•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7-10 09:2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681  

우리는 우리의 몰락 앞에 유적이라 이름 붙이고

 

신혜정

 

 

나는 당신에게서 여름을 배웠는데

겨울이었다

가을이나 봄은 이미

몰락한 왕조처럼 지루했다

 

쌍꼬리부전나비 애벌레와

마쓰므라꼬리치레 개미*

서로를 키우며 비껴가는 세월

 

한밤의 적막 속, 물밑으로

지느러미 달린 것들

 

갈대숲 사이

눈을 감으면

 

안으로 젖은

오래된 슬픔이 알을 까고 나와

 

내장부터 보이며 시작하는 사랑

젖은 환부가 움직이는 소리

 

출렁,

 

출렁,

 

--------------------------

* 공생관계인 이들은 개미가 애벌레를 사육하고, 개미는 애벌레가 배출하는 환각 물질을 먹으며 번데기가 되기까지

  함께한다. 쌍꼬리부전나비는 현재 멸종위기에 있다.

 

 

- 월간 시인동네20177월호

 

 

 

sinhyejung-150.jpg

2001서울신문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라면의 정치학

산문집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 『흐드러지다

역서 시크한 그녀들의 사진 촬영 테크닉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2295
1122 문지방을 넘다 / 임성용 관리자 01-18 104
1121 밤 산책 / 이정민 관리자 01-18 97
1120 헌 돈이 부푸는 이유 / 채향옥 관리자 01-17 178
1119 짐 / 유행두 관리자 01-17 151
1118 캄캄절벽이 환하다 / 채재순 (1) 관리자 01-16 250
1117 더 작은 입자보다 조그만 / 진수미 관리자 01-16 214
1116 문득, 이 따뜻한 / 류현승 관리자 01-15 318
1115 내 안의 내원궁 / 김판용 관리자 01-15 238
1114 작금바다를 지나며 / 이은봉 관리자 01-12 429
1113 자오선 / 한성례 관리자 01-12 350
1112 오리의 탁란 / 강희안 관리자 01-11 396
1111 포옹 / 이기성 관리자 01-11 413
1110 꽃나무 곁에서 시 쓰기 / 양현주 관리자 01-09 567
1109 개밥바라기 / 김종태 관리자 01-09 434
1108 마음의 문신 / 정공량 관리자 01-08 498
1107 화장터 고양이 / 이승리 관리자 01-08 484
1106 바람이 불면 돌아갈 수 있다 / 이일림 관리자 01-05 740
1105 생강나무 발목을 적시는 물소리 / 강상윤 관리자 01-05 562
1104 그릇 / 오세영 관리자 01-04 660
1103 화엄 새벽 / 박제천 관리자 01-04 570
1102 향기 / 윤의섭 관리자 01-03 696
1101 미장센 / 송 진 관리자 01-03 584
1100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관리자 12-29 1048
1099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관리자 12-29 969
1098 풍천장어 / 이지호 관리자 12-27 827
1097 척 / 윤준경 관리자 12-27 790
1096 바퀴의 근성 / 이기와 관리자 12-26 858
1095 전신마취 / 김희업 관리자 12-26 792
1094 그 저녁의 강물 / 서양원 관리자 12-18 1489
1093 12월 / 최대희 (1) 관리자 12-18 1307
1092 돌사람 / 이 안 관리자 12-15 1198
1091 이상한 족속들 / 이시경 관리자 12-15 1079
1090 물방울 속으로 / 손진은 관리자 12-14 1136
1089 가묘에 몸 대신 울음을 눕히고 / 주영헌 관리자 12-14 963
1088 서술의 방식 / 심강우 관리자 12-13 999
1087 연어의 귀소 / 권도중 관리자 12-13 966
1086 가난한 연인 / 박정원 관리자 12-11 1302
1085 사막에서 잠들다 / 안차애 관리자 12-11 1099
1084 복서2 / 박후기 관리자 12-07 1177
1083 긍휼 / 성동혁 관리자 12-07 1222
1082 직벽 / 김언희 관리자 12-06 1212
1081 이마 / 신미나 관리자 12-06 1216
1080 벤치 / 문성해 관리자 12-05 1322
1079 몸의 집 / 최서진 관리자 12-05 1185
1078 웨이터 / 권혁웅 (1) 관리자 12-04 1240
1077 당신의 리듬 / 홍일표 (1) 관리자 12-04 1276
1076 입술 / 김경후 (1) 관리자 12-01 1434
1075 알뜰 함박눈 총판 / 박형권 (1) 관리자 12-01 1349
1074 그림 3, 4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 정익진 (1) 관리자 11-30 1226
1073 분홍에 가시가 자란다 / 정재분 (1) 관리자 11-30 1276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