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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3 22:58
 글쓴이 : 박인걸
조회 : 129  

봄날의 단상

 

봄은 길을 따라 오지 않고

아무데나 밟으며 온다.

산등성이나 늪지대나

가파른 절벽으로도 온다.

 

더딘 밀물처럼

바다 저편으로부터

좋은 냄새를 마구 풍기면서

완두콩 빛깔로 다가온다.

 

총각 처녀의 가슴을

폭풍처럼 마구 흔들면서

그리움과 설레임을

흩뿌리면서 파고든다.

 

잃어버린 사랑과

아직은 남아있는 사랑을

불씨처럼 되살리는

사랑의 묘약을 주며온다.

 

봄은 잠시 머물다가

불타는 가슴을 밟고 간다.

꽃잎이 흩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간다.

2018.4.12


정심 김덕성 18-04-14 09:01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아침입니다.
참 봄을 그렇게 기다렸는데 막상 오니까
요즘은 말씀하신대로 제 길을 따라
오지 않고 아무데나 밟으며 옵니다.
그러네요.
잠시 머물다가 불타는 가슴을 밟으며
아쉬움만 남겨 놓고 떠나는 봄,
작별 인사를 할 때가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귀한 시에 머물며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은혜의 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인걸 18-04-16 12:13
 
시인님 다녀가셔서 감사합니다.
고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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