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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6 17:25
 글쓴이 : 왕상욱
조회 : 116  

봄의 침묵

                          왕상욱

 

 

무심히 흔들리는 길섶의 들꽃도

가까이 들여다 보면

정말 외로워 보일때가 있다

 

가던 길 멈추게 한 산수유의 함박 웃음도

겨우내 버텨 낸 외롬을

격하게 쏟아내는 게 아니랴

 

얼마나 외로웠으면 저리

사랑 머금은 미소로

지나는 발걸음 온몸으로 서둘러 유혹하랴

 

꽃들도 이리 외로움 투성인데

세월에 잠긴 봄의 침묵이야 오죽하랴

한낮 오후 꽃들의 졸음을 틈타

살금살금 다가가 사랑을 와락 쏟아낸다

 

꽂들도 밀어를 베개삼아

창공에 외롬을 걸어놓고

한낮에 달콤한 오수를 즐기고 있다

이런 진작에 올걸 그랬나

늦게 찾은 것이 살짝 미안해지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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