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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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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2-31 01:54
 글쓴이 : 童心初박찬일
조회 : 681  

일기예보-이형기



한겨울
심야의 라디오 일기예보는
듣기 전에 이미 가슴이 설렌다.
바람은 북동풍 초속 이십오 미터
심술로 퉁퉁 부은
천이십 밀리바의 저기압을 등에 업고
오호츠크 해로 지금 눈보라를 몰고 간다.
모든 선박의 운항 금지를 명하는
폭풍경보
세상을 온통 꼼짝달싹 못하게
계엄령처럼 숨죽여 놓고
거동이 수상한 캄차카 반도는
공중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저 혼자 미쳐 날뛰는 오호츠크 해
그리고 눈보라를
내 가슴에 가득 채우는 한겨울
심야의 일기예보.
그것은 명왕성 저쪽으로 부터
세기말의 감수성한테 보내는
은밀한 스탠바이 신호
지구 폭파의
디데이통보처럼 전율적이다.

거덜나리니
내 기꺼이 거덜나리니
바람아 광풍아 석달 열흘만 불어라!

 

* 이형기 제6시집 [심야의 일기예보]-문학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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