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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1 22:33
 글쓴이 : 童心初박찬일
조회 : 407  

사람에게 묻는다-휴틴

 

 

땅에게 물었다.

땅은 땅과 어떻게 사는가?

땅이 대답하기를,

우리는 서로 존경합니다.

 

 

물에게 물었다.

물은 물과 어떻게 사는가?

물이 대답하기를,

우리는 서로 채워줍니다.

 

 

사람에게 묻기를,

사람은 사람과 어떻게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스스로 한 번 대답해보라.

ㅡ시집『겨울 편지』, 문학동네(2003)

‘네게 쓴 편지는 잉크가 얼룩졌었다,/ 하지만 대나무 벽은 얇다, 그리고 안개가 계속 누설되지./ 이 추운 산 위에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아침이면, 갈대 줄기쯤이야 사라질 수 있다.’(1982년작 ‘겨울편지’ 중 첫연)

이 시집에 어려운 시는 없다. 그리고 얼핏, 놀라운 시도 없다. (농촌적) 서정은 분명 우리에게 낯익고, 전쟁의 상처 또한 왜곡된 상태로나마 낯설지 않다. 놀라운 것은 빼어난 서정과 전쟁의 지루하고 끔찍한 일상(혹은 기억)이 서로를 왜곡하기는커녕 공존을 너머 상호 ‘절대명징’화하는 대목이다.

‘바람을 가로막으며, 자줏빛 뿌리의 나무가 몸을 떤다./ 곡식 종자들이 땅 밑에서 오그라든다./ 동지들이 임무 수행 중인 날들이면/ 그들이 보고 싶다, 그러나…. 여벌 담요가 있다.’(위의 시 중 3연)

절대 열세의 참혹한 반제국주의 100년전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것의 미학적 경과를 알겠다. 그리고 왜 승리해야 하는가, 그 의미도 알겠다. 참으로 뼈아픈 감동이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그 승리가, 피에 젖은 손을 반성한다는 점이다. ‘하늘이여, 뜸부기들은 다르게 운다.’(1889년작 ‘‘뜸부기 운다’ 중 후렴격). 곧 나온다. 김정환/시인 · 소설가

 

베트남에는 국민적으로 추앙받는 詩人이 한 명있다.

그 이름이 휴틴이다.

 

그 영웅적 시인 휴틴은 베트남전 당시, 호치민이 전장에서 병사들이 읽는 詩에 '강철'를 넣어라 훈계할 때.

휴틴은 자기 시에 '사랑'을 녹이고 있었다.

그는 다시 말하지만, 베트남 전의 영웅英雄이었다.

호치민 루트를 통해, 살아서 사이공을 점령한 몇 안되는 월맹군이다.

 

휴틴은 본래 본명이 아니었다.

원래 휴틴은 나중의 휴틴의 전우였다.

원래 휴틴도 시를 쓰는 소년병이었는데 안타깝게 전장에서 전사를 한 것이다.

그가 죽자 그의 친구는 자기 이름을 버리고 죽은 친구의 이름을 자기가 사용할 것을 결심한다. 이들 나이가 불과 , 일 일곱이었다.

 

이 두 사람을 통해 난 '살아 남은 자의 슬픔'을 느끼기 보다는

'살아 남은 자의 임무'를 새삼 자각한다.

 

그는 이 세상에 없다. 그러므로 그는 부재하다. 하지만 그는 부재하는 중에 엄현히 현존한다. 수없는 이들이 그의 이름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존하면서 부재하지만 , 부재하면서 더욱 크게 현존한다.

그는 지금도 살아 남은 자에게 새롭게 읽히고 이해되고 다양한 의미로 공간을 재생산하고 있고, 앞으로 그럴 것이다. 더욱 현존함이 공고해 질 것이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그의 이름을 대신해 살아가는 또 다른 그들 때문이다.

그래서, '차명계좌'라를 외치는 어이없는 자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우린 오늘도 그의 이름을 입는다. 사용한다. 불러주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영원한 에너지가 있기에,

우린,

결코 지지 않을 것이다!


*휴틴(1942~)-베트남 작가동맹 총서기. 탱크병과 대령으로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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