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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1-25 01:41
 글쓴이 : 湖巖
조회 : 639  

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 김경주

 

불을 끄고 방 안에 누워 있었다

누군가 창문을 잠시 두드리고 가는 것이었다

이 밤에 불빛이 없는 창문을

두드리게 한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 곳에 살았던 사람은 아직 떠난 것이 아닌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문득

내가 아닌 누군가 방에 오래 누워 있다가 간 느낌,

 

이웃이거니 생각하니

가만히 그냥 누워 있었는데

조금후 창문을 두드리던 소리의 주인은

내가 이름 붙일 수 없는 시간들을 두드리다가

제 소리를 거두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 곳이 처음이 아닌 듯한 느낌 또한 쓸쓸한 것이어서

짐을 들이고 정리하면서

바닥에서 발견한 새까만 손톱 발톱 조각들을

한참 만지작거리곤 하였다

 

언젠가 나도 저런 모습으로 내가 살던 시간앞에 와서

꿈처럼 서성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

그를 어룽어룽 그리워하는 것인지도

 

이 방 창문에서 날린

풍선 하나가 아직도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을 겁니다

어떤 방을 떠나기 전, 언젠가 벽에 써놓고 떠난

자욱한 문장 하나 내 눈의 지하에

붉은 열을 내려 보내는 밤,

나도 유령처럼 오래전 나를 서성거리고 있을지도

 

# 감상 

   김경주 시인은 시차의 간격을 여행하는 시인 같습니다

   시인은 시간과 공간을 마음데로 왔다갔다 하는 바람의 시인이기도 합니다

   시인의 시 몇 권(기담, 시차의 눈을 달랜다, 고래와 수증기)을  읽었습니다

   만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독특한 비유로 은유와 은유가  맞부딪치면서  캄

   캄한 어둠 속을 헤매는듯 했습니다

   이 시의 경우는 시인의 시로 보기 드물게 이미지 해석이 용이합니다

   몇 간씩 건네뛴 절벽 같은 은유도 없고 묘사 보다는 진술의 형식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빈 방에서의 상상력, 화자가 오기전 누군가의 흔적을 바람처럼 느

   끼며 이런 삶이 처음이 아닌듯 빈 방에서 화자는 유령처럼 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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