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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2-19 02:33
 글쓴이 : 湖巖
조회 : 515  

지구의 속도 / 김지녀

 

天空이 아치처럼 휘어지고

빽빽한 어둠 속에서

땅과 바람과 물과 불의 별자리가 조금씩 움직이면

새들의 기낭 (氣囊)은 깊어진다

 

거대한 중력을 끌며 날아가 시간의 날카로운 부리를 땅에 박고

영원한 날개를 접는 저 새들처럼,

우리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생각할 때

교신이 끊긴 위성처럼 궤도를 이탈 할 때

 

우리는 지구의 밤을 횡단해

잠시 머물게된 이불 속에서 기침을 하고

다정한 눈빛을 보내지만,

묵음의 이야기만이 눈동자를 맴돌다 흘러나온다

문득 창문에 비친 얼굴을 바라보며

서로의 어깻죽지에 머리를 묻고 짐들고 싶어도

 

근육과 뼈가 쇠약해진 우주인과 같이

둥둥 떠다니며 우리는 두통을 앓고

밥을 먹고 함께 보았던 노을과 희미하게 사라지는 두 손을

가방에 구겨 넣고는 올 이 밤의 터널을 지날 것이다

 

어딘가로 날아갈 수밖에 없는 새들의 영혼처럼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는 지구의 속도처럼

조용히 멀미를 앓으며

저마다의 속도로 식어가는 별빛이 될 것이다

 

# 감상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론(우주의 만물은 물,불,흙, 공기로 이루어 졌으며

   이들의 사랑과 미음의 힘으로 결합하고 분리하여 사물이 태어나고 멸망함)을 생각케 하는 시

   거대한 중력을 끌며 지구는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그속에 사는 생명체는 이를 느끼지 못한 채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독자는 시를 통해서 몇광년을 날아온 생소한 우주의 공간과 일상의 이불 속의 공간을 번갈아서

   드나드는 활달한 사유의 세계를 맛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저 너머에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맛물려 돌아가는 신비한 우주의 궤도

   속에 인간만이 가지는 서정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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