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2-21 03:34
 글쓴이 : 湖巖
조회 : 434  

낙수 / 조정인

 

느리게 구르던 수차가 덜컹, 깊은 바퀴자국을 남깁니다

사랑하는 동안 이곳은 늪지입니다

전선에 맺힌 빗방울 하나가, 제게 다가오는 때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은 수밀도 익어가듯 깊어갑니다 말갛게 바닥을 탐색하던 빗방울이

깜박 저를 놓으며 온몸으로 찰나의 광휘를 둘렀습니다

빗방울이 제자리를 찾는 데는 삼천년이 걸린다는데 삼천년 너머,

빗방울 하나가 허공에 떨고 있었을 그날에도 하늘은 저리 푸르렀을까요?

연일 소소한 바람이 많아진 비 개인 오후, 흰 종이 위에

- 종일 나뭇잎 웅성거린다고 적어봅니다, 깊어진 여백으로

물푸레나무가 들어섭니다 다 셀 수 없는 마음입니다

 

# 감상

 

전깃줄에 맺혔다 무심코 떨어지는 물바울 하나가 땅에 떨어지기까지의

시간적 공간적 사유가 이중의 은유로 언뜻언뜻 속내를 비추기도 합니다

- 전선에 맺힌 빗바울 하나 땅에 떨어지는 때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은

  수밀도 익어가듯 깊어갑니다

- 빗방울이 제자릴 찾는 데는 삼천년이 걸린다는데

- 빗방울 하나가 허공에 떨고 있었을 그날에도 하늘은 저렇게 푸르렀을까요? 

전깃줄에 동글동글 맺힌 물방울이 떨어질듯 망설이는 것은 어디로 떨어질까?

어떻게 떨어질까? 떨어져 무엇을 할까? 생각 하는 중일껩니다

물방울 하나의 생 속에서 인간의 생을 유추해 보며 시력 깊은 화자의 내공을

새삼 느껴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6543
1275 깡통/ 김유석 金離律 12:43 13
1274 내가 아버지의 첫사랑이었을 때 / 천수호 강북수유리 10:23 17
1273 소주병 / 공광규 강북수유리 09:56 16
1272 굴러가는 동전의 경우 / 안태현 湖巖 02:44 24
1271 나무들 / 조이스 킬머 안희선. 00:32 36
1270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강북수유리 06-19 66
1269 여름 저물녘엔 청계천에 가자 / 배월선 안희선. 06-19 55
1268 소금 / 이경록 안희선. 06-19 53
1267 청동물고기 / 허영숙 안희선. 06-18 59
1266 면벽의 유령 / 안희연 湖巖 06-18 45
1265 나무 달력 / 조윤하 & 나무에 깃들여 / 정현종 안희선. 06-18 65
1264 이팝나무 꽃 피었다 / 김진경 강북수유리 06-16 84
1263 아내, / 홍형표 안희선. 06-16 93
1262 갈매새, 번지점프를 하다 / 박복영 湖巖 06-16 50
1261 송(頌) / 김구용 안희선. 06-16 53
1260 감기 & 부부 / 진난희 안희선. 06-16 66
1259 새 떼 / 나희덕 안희선. 06-15 74
1258 어머니의 그륵 / 정일근 강북수유리 06-14 99
1257 새벽 / 박계희 안희선. 06-14 108
1256 물 / 이정록 안희선. 06-12 125
1255 꽃멀미/김충규 강북수유리 06-12 132
1254 바다의 악보 / 강인한 湖巖 06-12 86
1253 신부 / 서정주 안희선. 06-11 117
1252 직지사는 없다 / 이희은 긴강물 06-11 107
1251 어떤 시위/ 공광규 金離律 06-10 103
1250 해산 / 이재무 湖巖 06-10 107
1249 새 / 천상병 강북수유리 06-09 114
1248 낯선 시선 / 삐에르 르베르디 안희선. 06-09 101
1247 사람이 풍경이다 / 허영숙 안희선. 06-09 134
1246 가을 밤 / 조용미 湖巖 06-08 111
1245 상사몽 / 황진이 안희선. 06-07 109
1244 구상나무에게 듣다 / 최정신 안희선. 06-07 122
1243 배를 매며, 배를 밀며 / 장석남 강북수유리 06-06 87
1242 손의 의지 / 김선재 湖巖 06-06 106
1241 하류 / 김구식 안희선. 06-05 124
1240 개다래나무/박은주 긴강물 06-04 132
1239 외상값 /신천희 강북수유리 06-04 163
1238 출구/ 이규리 金離律 06-04 130
1237 누가 우는가 / 나희덕 湖巖 06-04 164
1236 어머니의 정원 / 김설하 안희선. 06-03 133
1235 多情에 바치네 / 김경미 안희선. 06-02 141
1234 닭의 하안거 / 고진하 湖巖 06-01 115
1233 수염 / 이상 안희선. 05-31 136
1232 Envoi / Kathleen Raine 안희선. 05-31 101
1231 에피소드(EPISODE) / 조향 안희선. 05-30 110
1230 나의 이솝 / 테라야마 슈우시(寺山修司) 안희선. 05-30 107
1229 아들의 여자/정운희 강북수유리 05-30 136
1228 여름을 건너간 슬픔 / 최해돈 湖巖 05-29 185
1227 밑줄/ 신지혜 金離律 05-27 157
1226 붉은 책 / 이경교 湖巖 05-27 126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