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2-26 05:28
 글쓴이 : 湖巖
조회 : 436  

저녁의 궤도 / 문성희

 

달걀을 깨뜨려 후라이팬에 놓자

하얗고 둥그런 하루가 저물어갔다

노란 우주선 안으로 들어가 웅크렸다

끝없는 겨울 쪽으로 날아갔다

 

무엇에도 닿지 못한 날들이 구름처럼 부풀어 흘러가고

생은 보란 듯이 허공을 붉게 물들였다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 멀어져 가고

지상의 발들이 보이지 않아 좋았다

 

아픔이 별까지 날아가서 좋았다

흩날리는 바람따라

이대로 사계절 별자리 되어도 좋았다

우주 안에서 우주 밖을 골몰했다

 

지나가던 명왕성에게 안부를 묻기도 했고

거대한 운석이 다가와도

피하지 않겠다고 여름에게 편지를 썼다

지지직 안테나에 수신된 저녁의 궤도

 

식탁이 완성될수록 허기는 더해갔다

 

# 문성희 : 1969년 전남 고흥 출생, 2014년 <시와 반시>로 등단

 

# 감상

 

져녁 무렵 화자는 식사하려고 달걀을 깨뜨려 후라이팬에 놓았다

달걀이 지지직 익어가는 동안 온갖 잡념에 접어든다

미지의 세계 넓은 공간 우주를 혼자서 훨훨 날아가고 있다

- 지상의 발들이 보이지 않아 좋았다

후라이의 속성과 우주의 속성이 어우러져 오붓한 인간 삶을 추상한다

- 아픔이 별까지 날아가서 좋았다

- 지나가던 명왕성에게 안부를 묻기도 했고

인간 삶에서 상상이란 좋은것이다, 첫째 돈이 안들고, 둘째 자기 마음

데로라서 좋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6543
1275 깡통/ 김유석 金離律 12:43 13
1274 내가 아버지의 첫사랑이었을 때 / 천수호 강북수유리 10:23 17
1273 소주병 / 공광규 강북수유리 09:56 16
1272 굴러가는 동전의 경우 / 안태현 湖巖 02:44 24
1271 나무들 / 조이스 킬머 안희선. 00:32 36
1270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강북수유리 06-19 66
1269 여름 저물녘엔 청계천에 가자 / 배월선 안희선. 06-19 55
1268 소금 / 이경록 안희선. 06-19 53
1267 청동물고기 / 허영숙 안희선. 06-18 60
1266 면벽의 유령 / 안희연 湖巖 06-18 45
1265 나무 달력 / 조윤하 & 나무에 깃들여 / 정현종 안희선. 06-18 65
1264 이팝나무 꽃 피었다 / 김진경 강북수유리 06-16 84
1263 아내, / 홍형표 안희선. 06-16 93
1262 갈매새, 번지점프를 하다 / 박복영 湖巖 06-16 50
1261 송(頌) / 김구용 안희선. 06-16 53
1260 감기 & 부부 / 진난희 안희선. 06-16 66
1259 새 떼 / 나희덕 안희선. 06-15 74
1258 어머니의 그륵 / 정일근 강북수유리 06-14 99
1257 새벽 / 박계희 안희선. 06-14 108
1256 물 / 이정록 안희선. 06-12 125
1255 꽃멀미/김충규 강북수유리 06-12 132
1254 바다의 악보 / 강인한 湖巖 06-12 86
1253 신부 / 서정주 안희선. 06-11 117
1252 직지사는 없다 / 이희은 긴강물 06-11 108
1251 어떤 시위/ 공광규 金離律 06-10 103
1250 해산 / 이재무 湖巖 06-10 107
1249 새 / 천상병 강북수유리 06-09 114
1248 낯선 시선 / 삐에르 르베르디 안희선. 06-09 101
1247 사람이 풍경이다 / 허영숙 안희선. 06-09 134
1246 가을 밤 / 조용미 湖巖 06-08 111
1245 상사몽 / 황진이 안희선. 06-07 110
1244 구상나무에게 듣다 / 최정신 안희선. 06-07 123
1243 배를 매며, 배를 밀며 / 장석남 강북수유리 06-06 87
1242 손의 의지 / 김선재 湖巖 06-06 107
1241 하류 / 김구식 안희선. 06-05 124
1240 개다래나무/박은주 긴강물 06-04 132
1239 외상값 /신천희 강북수유리 06-04 163
1238 출구/ 이규리 金離律 06-04 130
1237 누가 우는가 / 나희덕 湖巖 06-04 164
1236 어머니의 정원 / 김설하 안희선. 06-03 133
1235 多情에 바치네 / 김경미 안희선. 06-02 141
1234 닭의 하안거 / 고진하 湖巖 06-01 115
1233 수염 / 이상 안희선. 05-31 136
1232 Envoi / Kathleen Raine 안희선. 05-31 101
1231 에피소드(EPISODE) / 조향 안희선. 05-30 110
1230 나의 이솝 / 테라야마 슈우시(寺山修司) 안희선. 05-30 107
1229 아들의 여자/정운희 강북수유리 05-30 136
1228 여름을 건너간 슬픔 / 최해돈 湖巖 05-29 185
1227 밑줄/ 신지혜 金離律 05-27 157
1226 붉은 책 / 이경교 湖巖 05-27 126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