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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3-06 03:20
 글쓴이 : 湖巖
조회 : 394  

아파트를 나오다가 / 박봉희

 

나는 붉은 색으로 기소된다

 

늘 이 모양이다

 

태어나고 죽어

 

내가 더 많이 태어나는 계절이 봄인가

 

나는 저 순간을 벗어나지 못한다

 

붉은 탄성,

 

저게 본래 내 성질이었구나

 

붉은 색으로 도망친 내 생

 

내가 다른 계절로 태어난 적은 없었다

 

늘 이 모양이다

 

나는 나를 붉은 색으로 기소한다

 

이렇든 저렇든 나는 나를 벗어날 수 없다

 

맹인견을 따르는 눈먼 사람처럼 철조망을 따라 목맨

 

붉은 영혼들,

 

붉어서 끝이 없는

 

# 감상

 

철학자 하이데거는 말했다 "존재는  사색을 통해 언어로 온다" 고

무엇인가 생각 한다는 것은 어떤 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색은 좋은 것이다! 특히

돈 안들어 좋고,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좋고, 시비거는 사람이 없어 좋다

화자도 아파트를 나오면서 사색을 하고 있는  것인데,

- 나는 붉은 색으로 기소된다

- 나는 저 순간을 벗어나지 못한다

- 붉은 색으로 도망친 내 생

여기서 붉은 색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수수께끼 같은 시에서 화자는 독자에게 생각을 하게 만든다

벗어날 수 없는 인생의 어떤 굴레?

아니면 전생의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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