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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3-21 02:37
 글쓴이 : 湖巖
조회 : 231  

달의 뒷면을 보다 / 고두현

 

송정 솔바람해변 지나 설리 해안 구비 도는데

벌써 해가 저물었다

 

어두운 바다 너울거리는 물결 위로

별이 하나 떨어지고

돌이 홀로 빛나고

그 속에서 또 한 별이 떴다 지는 동안

반짝이는 삼단 머리 빗으며

네가 저녁 수평선 위로 돛배를 띄우는구나

 

밤의 문을 여는 건 등불만은 아니네

 

별에서 왔다가 별로 돌아간 사람들이

그토록 머물고 싶어 했던 곳

처음부터 우리 귀 기울이고

함께 듣고 싶었던 그 말

한때 밤이었던 꽃의 씨앗들이

드디어 문 밖에서 열쇠를 꺼내 드는 풍경

 

목이 긴 호리병 속에서 수천 년 기다린 것이

지붕 위로 잠깐 솟았다 사라지던 것이

푸른 밤 별똥별 무리처럼 빛나는 것이

 

오, 은하의 물결에서 막 솟아오르는

너의 눈부신 뒷모습이라니!

 

# 감상

 

달의 뒷면을 본다는 것은 이 현실 너머 보이지 않는 저 곳을 본다는 것이다

시인은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연금술사라 하는데, 화자야말로 달뜨는 해

변의 평범한 풍경을 옛부터 우리가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 반짝이는 삼단 머리 빗으며

- 네가 저녁 수평선 위로 돛배를 띄우는구나

수평선 위로 조각달이 막 떠오르는  모습이다 독자의 마음 속  끝까지 따라

들어가 그리움과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대는 앞서고 나는 뒤서고

개구리 울어대는 앞 뜰 논두렁 지나

풀잎 타고 흐르는 봇도랑 물굽이 따라

말무덤 가서

늙은 소나무에 등 기대고

앞산에 떠오르는

둥근달 바라볼 수 있다면,

 

샛강 돌다리 건너 모래언덕

모래언덕 너머서

둥근돌 많은 큰 강변

조약돌 주워 모아 쌓았다 헐었다

돌탑놀이 할 수만 있다면,

          - 졸작<그리운 시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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