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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3-28 02:29
 글쓴이 : 湖巖
조회 : 320  

자줏빛 연못 / 김선향

 

2009년 3월 7일

무명의 여배우가 입김처럼 사라졌다

 

세상은 떠들썩했으나

곧 잠잠해졌고

후문만이 무성했다

피로 물든 그녀의 유서만이

버둥거리며 떠돌았다

 

그들은 오늘 밤에도

만찬에 바쳐진 산해진미 앞에서

어떤 꽃의 모가지를 먼저 꺾을까

젓가락으로 뒤적거리고

 

자줏빛 연못 바닥에

두 눈 감지 못한 그녀는

납작하게 누워 있다

 

헐벗은 여자들이 신음한다

- 이름을 알리려면 뭐라고 해야 했어요

- 실직당할까 봐 말 못했어요,

- 신고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심연은 혀 잘린 여자들의 절규로

파문이 진다

 

* 김선향 : 1996년 충남출생, 2005년 가을 <실천문학> 등단

 

# 감상

 

화자는 자살자의 죽음 년도와 날짜까지  기술하는 것으로  보아

실제 사건의 이야기인듯 하다

텍스트의 내용은 요즘 한참 떠들썩한 미투 운동과  함께 성추행

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남성 위주의 생활 습관에서

나온 아주 오래되고 잘못된 성문화로써 이번 기회에 잘못된 문화

자체를 반드시 바꿔야한다

피해자는 대처 할 방법이 없어 그 수모를 견디지 못해 오랜동안 

고통과 한을  품고 살아야 하는데도, 가해자는 죄마저 인식하지

못하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여 잊어버리고 마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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