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4-03 05:45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398  

 

    늑대와 여우 / 오정자

    대체로 고요해 저 들꽃처럼 붉은 해 파도 누구의 것이냐 묻는 이 없다 바라봄으로 채워지는 원리 원근법을 익혀 온 우리가 거리가 구원을 준다는 데야 가볍게 웃지 별안간 찾아든 바람에 호명되지 않은 자 행복하다 진군하는 생에 눈이 멀고 파열되거나 해체되는 한 순간 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있었던 건 나를 발견한 이후 최초의 기적 흩어질 점 한 곳 향해 앉을 수 있다면 허울을 묻지 않으리니 둥지를 틀자 무명 숲에 슬프나 담담한 짐승처럼.

    吳貞子 시인

    <신춘문예> "수필부문" 및 "詩부문"으로 등단 詩集 , <그가 잠든 몸을 깨웠네> 2010년 레터북刊

    -------------------------------- <감상 & 생각>

    너무 가까우면, 오히려 상(像)의 초점이 흐려지기도 하는데 따라서 적당한 거리는 상대를 바라보는, <탁월한? 원근법遠近法>일 거다 그렇게, 바라보다가...... 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면, 거의 기적과도 같겠다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의미意味로서의 이름>을 부른다는 게 확율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그게 어디 그리 흔한 일이던가) 나는 평소(平素)에 설령, 관념처럼 읽혀지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관념으로 노출되지 않는 것에 詩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오늘의 詩에서 그것의 전형(典型)을 만나는 느낌도 들고 늑대와 여우에서 얼핏, 연상되는 건 남자와 여자인데 (아닌가?) 아무튼 그런 즉흥적 상상력을 배제(排除)하고서라도, 우선은 독자로 하여금 관심을 갖고 읽게 한다는 점에서 시인 특유의 詩的 테크닉이 돋보인다 들꽃, 붉은 해, 파도, 원근법(遠近法)과 구원의 관계, 바람의 호명(呼名) , 진군해 오는 生, 파열과 해체의 순간,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최초의 기적, 흩어질 길과 허울의 길, 무명 숲의 둥지, 슬프나 담담한 짐승으로 숨가쁘게 전개되는 일련의 상징적 이미지(Image)들에서 삶이 엮어가는 그 어떤 파노라마(Panorama)를 보는 듯도 하다 어쩌면, 삶이 규정하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아픔으로서의 <서러운 순응[順應]>이라는 한 의식(意識)도 읽혀지고 그렇다 늑대와 여우는 그렇게 서로 상대를 통해서 자신이 미처 몰랐던 <영혼의 밑그림>을 그렇게 그려가는지도 모를 일 늑대와 여우 그들은 혈통적으론, 거의 비슷한 권속(眷屬)이지만...... 늘 서로 거리를 두고 지낸다는 점에서, <고요한 원근법>에 통달(通達)한 짐승이란 생각도 해보며 또한, 서로의 허울 같은 건 더욱 물으려 (Ask --- Bite가 아닌) 하지도 않는다는 것에 고개 끄덕이며 - 희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7298
1405 공백이 뚜렸하다 / 문인수 湖巖 03:12 15
1404 아가씨들 / 김윤이 鵲巢 09-18 41
1403 웨하스 / 여성민 鵲巢 09-18 56
1402 추석/ 유용주 (1) 金離律 09-17 84
1401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 신용묵 湖巖 09-17 52
1400 알리바이 / 김유석 鵲巢 09-17 55
1399 불멸의 새가 울다 / 진란 강북수유리 09-15 46
1398 가을하늘 - 김선숙 ahspoet1 09-14 144
1397 화장 (花葬) / 복효근 湖巖 09-14 85
1396 질병 / 김연필 鵲巢 09-13 73
1395 수선화를 묻다 / 이경림 鵲巢 09-13 79
1394 滴 / 김신용 鵲巢 09-12 62
1393 非子 / 김선미 鵲巢 09-11 91
1392 푸른수염 / 김경린 湖巖 09-11 76
1391 페루 / 김상미 鵲巢 09-10 71
1390 빈 잔/ 김완하 金離律 09-10 102
1389 주유소 / 윤성택 강북수유리 09-10 77
1388 안개 속의 풍경 / 김이강 鵲巢 09-09 85
1387 대작 - 李白 安熙善 09-09 79
1386 화살나무 / 박남준 湖巖 09-09 60
1385 스캔들 / 김분홍 鵲巢 09-08 78
1384 밧줄 / 정호승 湖巖 09-07 142
1383 안개남자 / 김미정 鵲巢 09-06 87
1382 검은 동화 / 김 루 鵲巢 09-06 88
1381 내 눈을 감기세요 / 김이듬 강북수유리 09-05 113
1380 透明해지는 육체 - 김소연 安熙善 09-04 143
1379 풍선 / 김길나 鵲巢 09-04 81
1378 아틀란티스(바닷게의 노래)/ 황인숙 湖巖 09-04 76
1377 씨감자 / 길상호 鵲巢 09-03 83
1376 175센치의 전복 /송기영 金離律 09-03 71
1375 사라진 양 / 금시아 鵲巢 09-02 76
1374 수각(水刻) / 오영록 鵲巢 09-01 88
1373 가을 편지 - 고은 안젤루스 09-01 222
1372 애인 / 유수연 湖巖 09-01 124
1371 명랑 / 고영민 鵲巢 08-31 86
1370 기념일이 간다 / 권민경 鵲巢 08-31 100
1369 안압지雁鴨池 / 이강하 鵲巢 08-30 113
1368 지옥은 없다 / 백무산 강북수유리 08-30 98
1367 철길 / 김순아 鵲巢 08-29 130
1366 주술사(呪術師) / 황봉학 湖巖 08-29 79
1365 모자 찾아 떠나는 호모루덴스 / 이 령 鵲巢 08-28 85
1364 검은 비닐봉지에 악수를 청하다 / 권상진 鵲巢 08-28 92
1363 인연/ 복효근 金離律 08-27 216
1362 저울 / 이영춘 湖巖 08-26 130
1361 벽암(碧巖)과 놀다 / 이명 湖巖 08-24 102
1360 [아포리즘이 더 필요한 시대] 접는 다는 것/ 권상진외 2 (2) 金離律 08-22 136
1359 잠 / 이영주 湖巖 08-22 144
1358 기억의 내부 / 천융희 鵲巢 08-21 141
1357 이불무덤 / 천수호 鵲巢 08-21 120
1356 대추 한 알/장석주 강북수유리 08-20 155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80.96.153'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