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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4-24 02:41
 글쓴이 : 湖巖
조회 : 345  

소를 웃긴 꽃 / 윤희상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 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 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시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것이지

 

# 감상

꽃이 소를 웃긴다는 발상, 꽃이 피면서 소를 살짝 들어 올리고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는 발상은 엉뚱하기도 하고

비합리적이지만 독자를 상큼하고 경쾌한 동화속  같은  신비의

세계를 맛보게 한다

보통 그로테스크한 발상과 역설로 독자를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본 시의 경우는 발랄하면서

능청스러움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 연기에 그을린 뱀이 환자의 입으로부터 나온다

 

* 한 겨울날 똬리를 틀고 앉아 몸을 녹이러 머물 곳을 찾다가 잠든

  시골 여인네의 치마 밑으로 들어가는 뱀 한 마리

 

* 양과 목동을 먹어버렸던 사자 한 마리, 늑대 한 마리, 호랑이 한

   마리가 비행기를 타고 도망가버린다 사자와 늑대는 바다에 빠진다

   한 낚시꾼이 그물로 그놈들을 잡는다 그러나 고래가 들이닥쳐

   "늑대와 사자와 낚시꾼과 배를 삼킨다" 거대한 입질, 왜소한 운명,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삶은 계속된다 

   "낚시꾼은 고래 뱃속에서 연신 파이프 담배를 피워댔다 그는 담배 연기

   때문에 단지 작은 구멍 하나만을 냈을 뿐이다"

                                                 - 김경주 시인의 산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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