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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4-26 01:43
 글쓴이 : 湖巖
조회 : 329  

빛의 경전 / 손병걸

 

점자책을 펴치니

와르르 쏟아진다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흩어진 점자들 더듬어 가는데

들려온다, 별들의 이야기

 

팽팽한 점자처럼 별들도

광활한 우주 속에서

제자리를 지키며 빛나고 있기에

거대한 경전을 읆는 것이고,

 

밤새 소곤대는 별들을 따라 걷다 보니

짓무른 손가락 끝이 화끈거리고

어깻죽지 목덜미가 뻐근하지만

몸속에 알알이 박힌 별들 탓일까?

 

창문 너머 별빛 점자를 찍어가는

가파른 새벽 발소리

맨홀 속 은하수, 물소리도 환하다

 

* 손병걸 : 1967년 강원도 동해 출생, 1997년 두 눈 실명,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나는 열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등

 

# 감상

시인은 30세에 두 눈을 실명하고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 <나는 열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시집을 발간했다

그의 시를 읽으면 그가 말한 것처럼 가슴 속에 점자가 찍힘을 느낄 수 있는데,

손가락 눈동자로 점자를 더듬는 동안 그의 마음 속에는 빛의 이야기, 별들의 이야기가

찍힌다

그의 몸속에 들어와 알알이 박히며 반짝이는 별들은 그의 생의 경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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