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4-30 08:58
 글쓴이 : 金離律
조회 : 315  


전동균


절을 올린다

오지 않는 잠을 청하기 위해

흰 벽을 마주 보고

땀 젖은 몸을 굽혔다 세우다 하다 보면

나는 나에게 절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부터 나는

나를 믿지 못하고

이 세상을 믿지 못하고

내 영과 혼은 자꾸 나를 떠나려고 하니

내 속의 어떤 절을 향해 무릎꿇고

공양을 올린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서럽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두렵고

이미 죽은 자의 영혼이 그립고 그리워서

무릎이 잘 굽혀지지 않는데

찬 마룻바닥에 댄 이마가

잘 떼어지지 않는데

누구일까, 어느새 내 곁에서

손과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나보다 더 공손하게 절을 올리는

저 사람은


프로필

전동균: 경주 출생, 중앙대 문창과, 소설문학 신인상, 시집[거룩한 허기]외 다수


시 감상


[절]은 공경의 뜻으로 몸을 굽혀 정중히 하는 인사를 말한다. 종교의 의식을 떠나서 절을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닌 상대를 공경하는 의미, 다시 말하면 내가 나를 최대한 낮추는 행위일 것이다. 내가 최고라는 생각은 늘 내가 가장 어리석다는 말과 동의어일 때가 많다. 겸손은 미덕이라고 한다. 내가 나에게 절을 할 때, 내가 나에게 가장 겸손할 때가 아닐까? 잘 난 척하기는 쉽다. 겸손하기는 매우 어렵다. 일단 무릎을 굽혀야 하기에. 하지만 절을 한 이후의 세상은 밝다. 가벼워지기에/[글/ 김이율 시인, 평론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7049
1354 질투의 메카니즘 / 강 순 鵲巢 08-19 15
1353 목판화 / 진창윤 湖巖 08-19 37
1352 밀봉 / 강해림 鵲巢 08-18 33
1351 각시푸른저녁나방 / 권규미 鵲巢 08-18 32
1350 죽은 새를 위한 메모 / 송종규 鵲巢 08-17 40
1349 바빌로니아의 달 / 안웅선 湖巖 08-17 48
1348 단 하나의 물방울은 / 이영옥 鵲巢 08-16 56
1347 일회용 봄 / 이규리 鵲巢 08-16 76
1346 그래서 / 문현미 鵲巢 08-15 95
1345 그늘 / 이상국 湖巖 08-15 101
1344 거미의 각도 / 김도이 鵲巢 08-15 57
1343 좌파/우파/허파 / 김승희 鵲巢 08-14 55
1342 곡두 / 김준태(豁然) (2) 鵲巢 08-14 98
1341 시간 / 여성민 鵲巢 08-13 81
1340 누드와 거울 / 심은섭 鵲巢 08-12 70
1339 좀비극장 / 박지웅 鵲巢 08-12 90
1338 연기(煙氣) / 김수영 湖巖 08-12 76
1337 조응照應의 푸른 방향성 / 고은산 鵲巢 08-12 51
1336 於 芻仙齋 추선재에서 / 강 경우 鵲巢 08-11 43
1335 오리털파카신 / 문보영 鵲巢 08-11 48
1334 도시가 키운 섬 /최삼용 강북수유리 08-11 51
1333 나의 쪽으로 새는 / 문태준 鵲巢 08-10 99
1332 아스피린 / 문정영 湖巖 08-10 87
1331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 문태준 鵲巢 08-09 106
1330 전봇대/이명숙 강북수유리 08-08 101
1329 인사동 그곳에 가고 싶다 / 서동균 湖巖 08-07 113
1328 남겨진 체조 / 심지아 鵲巢 08-07 90
1327 변검 / 김선우 湖巖 08-05 103
1326 갈꽃이 피면 / 송기원 나싱그리 08-04 121
1325 벼루 / 이수정 鵲巢 08-04 90
1324 시의 시대 / 이창기 강북수유리 08-04 83
1323 백야 / 남길순 湖巖 08-02 130
1322 다시 /박노해 강북수유리 07-31 178
1321 장대와 비 사이 / 조영란 湖巖 07-31 119
1320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강북수유리 07-28 102
1319 캉캉치마 / 김미령 湖巖 07-28 104
1318 털 난 꼬막 /박형권 강북수유리 07-27 111
1317 달북 / 문인수 湖巖 07-26 158
1316 길 / 김기림 湖巖 07-24 224
1315 외롭다는 것은 / 박일 성율 07-22 280
1314 호랑이는 고양이과다 / 최정례 湖巖 07-21 98
1313 입산한 내가 하산한 너에게 - 이기와 푸른행성 07-20 182
1312 북 항 / 권대웅 湖巖 07-19 142
1311 지평 - 강경우 푸른행성 07-18 183
1310 만들 것인가, 만들어 낼 것인가[분실/박소미 외 2] 金離律 07-17 140
1309 고사목 / 최을원 湖巖 07-17 142
1308 기염 / 정 문 푸른행성 07-16 140
1307 우포에 비가 내린다 / 송하 푸른행성 07-15 196
1306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 칼릴 … 푸른행성 07-14 185
1305 운우지정(雲雨之情) /이선이 강북수유리 07-14 15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