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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4-30 08:58
 글쓴이 : 金離律
조회 : 203  


전동균


절을 올린다

오지 않는 잠을 청하기 위해

흰 벽을 마주 보고

땀 젖은 몸을 굽혔다 세우다 하다 보면

나는 나에게 절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부터 나는

나를 믿지 못하고

이 세상을 믿지 못하고

내 영과 혼은 자꾸 나를 떠나려고 하니

내 속의 어떤 절을 향해 무릎꿇고

공양을 올린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서럽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두렵고

이미 죽은 자의 영혼이 그립고 그리워서

무릎이 잘 굽혀지지 않는데

찬 마룻바닥에 댄 이마가

잘 떼어지지 않는데

누구일까, 어느새 내 곁에서

손과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나보다 더 공손하게 절을 올리는

저 사람은


프로필

전동균: 경주 출생, 중앙대 문창과, 소설문학 신인상, 시집[거룩한 허기]외 다수


시 감상


[절]은 공경의 뜻으로 몸을 굽혀 정중히 하는 인사를 말한다. 종교의 의식을 떠나서 절을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닌 상대를 공경하는 의미, 다시 말하면 내가 나를 최대한 낮추는 행위일 것이다. 내가 최고라는 생각은 늘 내가 가장 어리석다는 말과 동의어일 때가 많다. 겸손은 미덕이라고 한다. 내가 나에게 절을 할 때, 내가 나에게 가장 겸손할 때가 아닐까? 잘 난 척하기는 쉽다. 겸손하기는 매우 어렵다. 일단 무릎을 굽혀야 하기에. 하지만 절을 한 이후의 세상은 밝다. 가벼워지기에/[글/ 김이율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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