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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5-03 02:39
 글쓴이 : 湖巖
조회 : 270  

고양이는 간간 상황 너머에 있다 / 조정인

 

얼마나 깊은 데서 띄워 올린 언어인가 네 고요한 응시는

상황 너머로부터 검정 장미꽃잎만을 받아먹고 사육된 종족

 

너는 간간 내게로 와서 모스크 불빛 같은 눈을 들어 갸우뚱

바라보고는 하지 제 심연의 슬픔이 외따로이 떠 있는 동그란 그곳에

그만 시큼하도록 발목이 빠져 사랑한다, 고백하고 말았는데

 

나를 따돌린 저편에서 간헐적으로 흘리는 네 토막울음은

사라지기 위해 있는 차가운 음악, 그 날 너는 열에 들뜬 내 머리맡을

지키고 있었나 근심을 늦추지 않은 연약한 불꽃으로

 

고양이와 나는 각자의 침묵에서 두 점 파란 불꽃을 피워 흔들렸다

어둠 속에 일어나 짐승의 반짝이는 물가에 나란히 앉아본 자는 안다

種의 경계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우린 신의 식탁 아래서 빵부스러기를 줍는 이방의 존재들이지만

종종 이마를 맞대고 소곤거리는 사이다 그 작은 미간에 입술을 얹자

눈을 감는 너, 열열히 나를 듣는

 

# 감상

가슴 깊이 저미어오는 아름다운 시이다

한 마리의 애완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에서 화자가 뽑아내고 있는

서정은 현실 너머 아득한 곳에서 진주알처럼 빛나고 있다

예배당 불빛 같은 고양이의 눈빛과, 천진난만한 몸짓, 끊어질 듯

가냘픈 목소리에 홀려 화자는 고양이와 種의 개념을 지나 類의

개념에서 한 통 속임을 말한다

우리는 신의 식탁 아래서 빵부스러기를 줍는 이방의 존재들이지만

근심을 늦추지 않은 연약한 불꽃으로 그 날 너는 열에 들뜬 내 머리

맡을 지키고 있었나. 화자와 그는 외로움을 서로 씻어주는 부모형제

와 같은 다정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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