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5-22 18:40
 글쓴이 : 金離律
조회 : 182  

민들레 유산

 

장 승규


지난 밤바람에 상경했을까

검정 보퉁이 하나를 끌어안은

민들레 흰 저고리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다. 이제 막

보퉁이 먼저 낯선 풍경 위에 내려놓더니

아직도 두리번거린다

 

형제들이 나누어 가졌을 보퉁이 안을 슬쩍 엿보았다

보잘것없이 작은 그 안에

얼마간 먹고 지낼 양식은 잊지 않고 넣었고

앞으로 크게 될 떡잎도 아주 작게 접어 두었고

노란 예쁜 꽃도 몇 송이나 들어 있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부디

높은 곳 찾으려고 하지 말거라

낮더라도

네 마음 편한 자리에서 뿌리내리고 살거라

마지막 말씀도 고이 접어 넣었다

 

민들레 흰 저고리는

돌아앉아 조용히 흔들리고

아직 생겨나지도 않은

노란 꽃들은 둘러앉아 티 없이 수다 중이다

 

프로필

장승규: 경남 사천, 외대 영문과, 문학세계 등단, 시집[민들레 유산]외 다수

 

시 감상

 

민들레가 지천으로 핀 오월이다. 산이나 들에나 핀 민들레는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민초들이다. 콘크리트를 뚫고 나온 민들레, 바위틈의 민들레, 그 질긴 생명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은 이런 것이다 가르치는 어머님 말씀과 같다. 오월의 민들레를 보며 남은 생의 시간을 좀 더 가다듬어보자. [글/ 김이율 시인, 평론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6546
1276 내 인생 최고, 최악의 증거물 / 박남철 안희선. 00:28 6
1275 깡통/ 김유석 金離律 06-20 22
1274 내가 아버지의 첫사랑이었을 때 / 천수호 강북수유리 06-20 22
1273 소주병 / 공광규 강북수유리 06-20 20
1272 굴러가는 동전의 경우 / 안태현 湖巖 06-20 28
1271 나무들 / 조이스 킬머 안희선. 06-20 44
1270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강북수유리 06-19 73
1269 여름 저물녘엔 청계천에 가자 / 배월선 안희선. 06-19 58
1268 소금 / 이경록 안희선. 06-19 57
1267 청동물고기 / 허영숙 안희선. 06-18 62
1266 면벽의 유령 / 안희연 湖巖 06-18 46
1265 나무 달력 / 조윤하 & 나무에 깃들여 / 정현종 안희선. 06-18 66
1264 이팝나무 꽃 피었다 / 김진경 강북수유리 06-16 85
1263 아내, / 홍형표 안희선. 06-16 95
1262 갈매새, 번지점프를 하다 / 박복영 湖巖 06-16 51
1261 송(頌) / 김구용 안희선. 06-16 56
1260 감기 & 부부 / 진난희 안희선. 06-16 68
1259 새 떼 / 나희덕 안희선. 06-15 76
1258 어머니의 그륵 / 정일근 강북수유리 06-14 100
1257 새벽 / 박계희 안희선. 06-14 111
1256 물 / 이정록 안희선. 06-12 128
1255 꽃멀미/김충규 강북수유리 06-12 135
1254 바다의 악보 / 강인한 湖巖 06-12 89
1253 신부 / 서정주 안희선. 06-11 118
1252 직지사는 없다 / 이희은 긴강물 06-11 110
1251 어떤 시위/ 공광규 金離律 06-10 105
1250 해산 / 이재무 湖巖 06-10 108
1249 새 / 천상병 강북수유리 06-09 116
1248 낯선 시선 / 삐에르 르베르디 안희선. 06-09 103
1247 사람이 풍경이다 / 허영숙 안희선. 06-09 135
1246 가을 밤 / 조용미 湖巖 06-08 112
1245 상사몽 / 황진이 안희선. 06-07 112
1244 구상나무에게 듣다 / 최정신 안희선. 06-07 125
1243 배를 매며, 배를 밀며 / 장석남 강북수유리 06-06 88
1242 손의 의지 / 김선재 湖巖 06-06 109
1241 하류 / 김구식 안희선. 06-05 126
1240 개다래나무/박은주 긴강물 06-04 134
1239 외상값 /신천희 강북수유리 06-04 165
1238 출구/ 이규리 金離律 06-04 132
1237 누가 우는가 / 나희덕 湖巖 06-04 167
1236 어머니의 정원 / 김설하 안희선. 06-03 135
1235 多情에 바치네 / 김경미 안희선. 06-02 144
1234 닭의 하안거 / 고진하 湖巖 06-01 118
1233 수염 / 이상 안희선. 05-31 141
1232 Envoi / Kathleen Raine 안희선. 05-31 104
1231 에피소드(EPISODE) / 조향 안희선. 05-30 111
1230 나의 이솝 / 테라야마 슈우시(寺山修司) 안희선. 05-30 111
1229 아들의 여자/정운희 강북수유리 05-30 138
1228 여름을 건너간 슬픔 / 최해돈 湖巖 05-29 190
1227 밑줄/ 신지혜 金離律 05-27 16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