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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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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6-01 00:59
 글쓴이 : 湖巖
조회 : 117  

닭의 하안거 (夏安居) / 고진하

 

이 오뉴월 염천에 우리집 암탉 두 마리가 알을 품었다

한 둥우리 속에 두 마리가 알도 없는데

낳는 족족 다 꺼내 먹어버려  알도 없는데

 

없는 알을 품고

없는 알을 요리조리 굴리며

이 무더위를 견디느라 헉헉거린다

 

닭대가리!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부르진 말아다오

시인인 나도 더러는

뾰족한 착상의 알도 없으면서

 

없는 알을 품고

없는 알을 요리조리 굴리며

뭘 좀 낳으려고 끙끙거릴 때가 있나니

 

닭대가리!

 

제발 그렇게 부르진 말아다오

그러고 싶어 그러고 싶어 꼭 그러는 게 아니니!

 

* 고진하 : 1953년 강원도 영월 출생, 1987년 <세계의 문학>등단

               김달진 문학상, 제13회 영랑시문학상 수상

 

# 감상

부처님이 이 세상 나와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天上天下 唯我獨尊,

하늘 위에 하늘 아래 오직 나(사람)만이 홀로 존귀하니, 존귀한 몸

잘 보존했다가 깨끗한 몸으로  내(부처님)게로 다시  오라는 말씀이라

승려들은 이 말씀 따르느라 항상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불경을 공

부 하면서 수행 정진 하는데, 특히 여름에는 夏安居, 겨울에는 冬安居

지정하여 모여서 좌선 수행에 전념한다

화자도 닭의 알 품는 행위와 자신의 시 짓는 행위를 하안거에 비유 하는데,

딱하게도 닭은 인간이 다 꺼내먹은 빈 둥지를, 화자는 떠오르지 않는

시상을 끙끙거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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