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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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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7-04 11:02
 글쓴이 : 湖巖
조회 : 107  

순간의 거을 2 / 이가림

   - 가을 강

 

가랑잎 하나가

화엄사 한 채를 싣고

먼 가람으로 떠난 뒤

 

서늘한

기러기 울음

후두득 떨어져

물거울 위를

점자 (點字)인 양 구른다

 

노을 타는

단풍밭

보랏빛 이내에 묻히고

 

깊은 하늘의 이마에 걸린

가버린 누이의 눈썹

그 그늘에 이슬들

아롱아롱 맺힌다

 

가랑잎 하나가

가을의 끝

한줌 허무를 싣고

먼 어둠으로 떠난 뒤

 

* 이가림 : 1943년 만주 출생, 2015년 사망,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불후의 명시 <석류,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황토길 가면>등

 

# 감상

 가랑잎 하나에 산사 한 채가 실려 먼 가람으로 떠나 간다는 화자의 심상

에서 생의 허무함을 엿볼 수 있고

가을 조각달을 지칭한 듯 한 가버린 누이의 눈썹이라는 서정에서 화자가  

가슴 속 깊이 새겨둔 어떤 아픔, 또는 잊고 싶은  어떤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가랑잎에 실린 화엄사 가람 지나 바다로 가면

낭낭한 목탁소리 딸랑이는 풍경소리로

오징어 떼 멸치 떼 따라 온 바다는 시끌벅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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