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7-13 03:27
 글쓴이 : 湖巖
조회 : 220  

튤립 / 송찬호

 

먼데 나팔이 울리고 누군가 2층 창문을 열고 외쳤다

경찰이 오고 있다!

그때 우리는 노랑이나 빨강 두건을 쓰고

튤립 당을 결성하여

막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벌어진 일은 그대가 알고 있는 것과 같다

백만 송이 대지의 등불이 꺼졌다

삶이 무미하다는 걸 보여주듯

소금이 오는 길이 끊어지듯

설탕과 담배도 국경을 넘어 달아나 버렸다

 

강낭콩 꼬투리 속에서 태어난

꾀 많은 곰보 소녀는

일곱 개 이야기 조각을 맞춰

귀가 커다란 나라의 수수께끼 여왕이 되었다

 

수십 년 바다를 떠돌던 사람들이 간간이 육지에 와닿는다는 소식이 들린다

하지만 꾀 많은 소녀가

여왕이 된 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

 

우리가 천국에 환멸을 느낄 무렵

경찰도 마법이 풀렸다

하여, 그들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돼지로, 빗자루로, 부지깽이로

 

* 송찬호 :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1987년 <우리시대의문학>으로 등단,

               시집 <분홍 나막신> 외 다수

 

# 감상

이국적 (엑조티즘) 냄새 물신 풍기는 동화 속 이야기 같다

튤립당을 결성하여 악당과 싸우는 쾌남아 조로 같기도 하고 

꾀 많은 곰보 소녀가 강낭콩 꼬투리 속에서 태어나고

귀가 커다란 나라의 수수께끼 여왕이 된다는 꿈 속 요정의 나라 

같기도 하다

마법이 풀리면 돼지로, 빗자루로, 부지깽이로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는 환상 속의 이야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7329
1409 우리의 얼굴 / 김중일 鵲巢 09-25 6
1408 성에가 우는 새벽 / 김민철 湖巖 09-24 28
1407 새벽의 싱크홀 / 김종태 鵲巢 09-24 27
1406 추문醜聞 / 김은상 鵲巢 09-22 38
1405 공백이 뚜렸하다 / 문인수 湖巖 09-20 101
1404 아가씨들 / 김윤이 鵲巢 09-18 83
1403 웨하스 / 여성민 鵲巢 09-18 81
1402 추석/ 유용주 (1) 金離律 09-17 154
1401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 신용묵 湖巖 09-17 75
1400 알리바이 / 김유석 鵲巢 09-17 75
1399 불멸의 새가 울다 / 진란 강북수유리 09-15 62
1398 가을하늘 - 김선숙 ahspoet1 09-14 202
1397 화장 (花葬) / 복효근 湖巖 09-14 109
1396 질병 / 김연필 鵲巢 09-13 101
1395 수선화를 묻다 / 이경림 鵲巢 09-13 97
1394 滴 / 김신용 鵲巢 09-12 77
1393 非子 / 김선미 鵲巢 09-11 106
1392 푸른수염 / 김경린 湖巖 09-11 91
1391 페루 / 김상미 鵲巢 09-10 83
1390 빈 잔/ 김완하 金離律 09-10 120
1389 주유소 / 윤성택 강북수유리 09-10 87
1388 안개 속의 풍경 / 김이강 鵲巢 09-09 101
1387 대작 - 李白 安熙善 09-09 99
1386 화살나무 / 박남준 湖巖 09-09 75
1385 스캔들 / 김분홍 鵲巢 09-08 96
1384 밧줄 / 정호승 湖巖 09-07 161
1383 안개남자 / 김미정 鵲巢 09-06 99
1382 검은 동화 / 김 루 鵲巢 09-06 101
1381 내 눈을 감기세요 / 김이듬 강북수유리 09-05 126
1380 透明해지는 육체 - 김소연 安熙善 09-04 160
1379 풍선 / 김길나 鵲巢 09-04 101
1378 아틀란티스(바닷게의 노래)/ 황인숙 湖巖 09-04 92
1377 씨감자 / 길상호 鵲巢 09-03 98
1376 175센치의 전복 /송기영 金離律 09-03 84
1375 사라진 양 / 금시아 鵲巢 09-02 88
1374 수각(水刻) / 오영록 鵲巢 09-01 103
1373 가을 편지 - 고은 안젤루스 09-01 257
1372 애인 / 유수연 湖巖 09-01 143
1371 명랑 / 고영민 鵲巢 08-31 101
1370 기념일이 간다 / 권민경 鵲巢 08-31 113
1369 안압지雁鴨池 / 이강하 鵲巢 08-30 131
1368 지옥은 없다 / 백무산 강북수유리 08-30 109
1367 철길 / 김순아 鵲巢 08-29 144
1366 주술사(呪術師) / 황봉학 湖巖 08-29 92
1365 모자 찾아 떠나는 호모루덴스 / 이 령 鵲巢 08-28 101
1364 검은 비닐봉지에 악수를 청하다 / 권상진 鵲巢 08-28 104
1363 인연/ 복효근 金離律 08-27 241
1362 저울 / 이영춘 湖巖 08-26 141
1361 벽암(碧巖)과 놀다 / 이명 湖巖 08-24 112
1360 [아포리즘이 더 필요한 시대] 접는 다는 것/ 권상진외 2 (2) 金離律 08-22 143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196.13.210'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