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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선된 시를 중견작가의 감상평과 함께 느껴 보세요

 
작성일 : 17-01-05 00:18
 글쓴이 : 양현근
조회 :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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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말뚝

 

마경덕

 

 

지루한 생이다. 뿌리를 버리고 다시 몸통만으로 일어서다니,

 

한 자리에 붙박인 평생의 울분을

누가 밧줄로 묶는가

 

죽어도 나무는 나무

갈매기 한 마리 말뚝에 비린 주둥이를 닦는다

 

생전에

새들의 의자노릇이나 하면서 살아온 내력이 전부였다

 

품어 기른 새들마저 허공의 것,

아무것도 묶어두지 못했다

 

떠나가는 뒤통수나 보면서 또 외발로 늙어갈 것이다

         

-시집 글로브 중독자중에서

         

[감상]

한 그루 나무말뚝으로 늙어가는 생을 읽는다

푸른 그늘 드리울 때는

새들의 놀이터가 되고 쉼터가 되었지만

날개달린 것들이란 훨훨 허공으로 날아가면 그뿐

더 이상 내줄 것도 없는 늘그막,

그래도 몸통만으로 일어서서

주어진 숙명이듯 밧줄에 몸을 건다

그게 인생이다 (양현근/시인)

 


LA스타일 17-02-23 17:10
 
어쩐시 서글프게 느껴지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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