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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선된 시를 중견작가의 시평 등과 함께 감상하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7-01-06 23:28
 글쓴이 : 양현근
조회 : 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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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안도현

 

그해 겨울

나는 외딴집으로 갔다

발목이 푹푹 빠지도록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나는 어두워지기 전에

외딴집에 가서

눈 오는 밤 혼자

창을 발갛게 밝히고

소주나 마실 생각이었다

신발은 질컥거렸고

저녁이 와서

나는 어느 구멍가게에 들렀다

외딴집까지 얼마나 더 걸리겠느냐고

주인에게 물었다

그는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외딴집이 어디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감상]

들판의 흔한 민들레며 쑥부쟁이마저

저마다 외딴집 한 채씩 가지고 산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할수록

누구나 마음 속에 그런 외딴집 한 채를 꿈꾼다

끝없는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자유

그리고 일탈을 소망한다

그러나 찾아 헤매던 외딴 집은 쉬이 보이지 않는다

마음 발갛게 밝히고

마음 맞는 사람이랑 밤새워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그런 외딴 집은 정녕 없는 것일까 (양현근/시인)


LA스타일 17-02-23 17:08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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