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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선된 시를 중견작가의 시평 등과 함께 감상하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7-05-31 18:14
 글쓴이 : 양현근
조회 : 2695  

치매

 

이승하

 

 

까꿍이란 말을 내게 처음 가르쳐주신 어머니

까꿍!” 하고는 웃으신다

나는 돌아서서 운다

 

 

        

[감상]

어머니는 왜 평생 울음을 숨기고 살으셨을까

몸이 아파도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말못할 설움이 밀물처럼 밀려와도

밤새도록 속울음 삼키며

늘 인자한 웃음만을 보여주셨을까

태어나서 내게 처음 말을 가르쳐 주신 어머니,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아직도 못다 가르친 세상이 마음에 걸렸는지

오십줄이 넘은 아들을 바라보며

까꿍하고는 순하게 웃으신다 (양현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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