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5-10-01 10:09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421  

2015년 <중앙신인문학상> 당선작

 

 

투명인간

—못생긴 너에게

 

   김소현

 

  

오늘은 티브이에 나오는 범죄자의 마음을 이해하였다

나는 잠깐 무표정하다가

웃는 얼굴을 연습해보았다

그럴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건전하게 너를 사랑할게.

오늘의 운세에선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천천히

목표한 곳만큼 전진하라 한다

우리에게 그런 게 있다면 말이지

 

한 쪽 눈을 감고 보는 풍경과

두 눈으로 보는 풍경은 조금 다르고

왼쪽 눈의 풍경과 오른쪽 눈의 풍경은 아주

많이 다르지 그래서 나는

깜빡이면서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아름다웠어 혹은 슬프지 않았어

 

조건 따지지 않고 무담보 대출 삼백.

오래도록 울리지 않았던 휴대폰에 문자가 온다

내 몸은 자꾸만 헐렁해졌다

옆집에서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신문 배달원이 툭, 하고 던져 놓고 가는 신문 소리에

덜컹거리는 몸의 내장들

 

당신은 나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얼굴로 이해한다 말한다

그럴 수도 있다

손을 잡고 외출을 하자.

 

어쩌면 새로운 세기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체위를 바꾸는 구름만큼 무방비한 우리의 주소록

아무렇게나 번호를 눌러 불쑥

나야, 하고 말을 한다면.

 

나는 나를 더 미워하고 싶어진다

나는 지구의 회전을 지나치게 의식하였다

그리고 걷는다

 

 

 
심사평


외눈 아닌 겹눈으로 세상 보는 성숙함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수준은 높으나 서로 유사한 시적 문법을 구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내적 필연성과 절실함이 부족해 보였다. 신인다운 가능성과 패기라는 잣대만으로 보자면 아쉬웠다. 새로움이란 언어와 형식의 새로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란다. 세계가 드러내거나 감추고 있는 현상을 감지하여 그것을 이해하고 자기만의 언어로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인식이나 사유를 언어화 할 수 있는 시적 감각이 필요하다. 시적 감각이란 사유의 깊이만으로도, 언어를 부리는 능력만으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13명 중 배진우·조송이·김소현씨의 작품이 논의되었다. 배진우씨의 ‘사물의 월식’은 시적 발상이 뛰어난 수작이다. ‘눈동자를 한 바퀴 돌아온 렌즈는 월식을 끝낸 달처럼 나와 가까워졌다’는 인식은 시력의 뒤편을 탐사하는 렌즈에 대한 상상이 만만치 않은 사유로 나아갔다. 그러나 다른 시들은 느슨한 전개로 긴장을 잃었다. 조송이씨의 ‘옷과 함께’ 역시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나 작품의 편차가 심해 믿음을 주기에 부족했다.
 김소현씨의 ‘투명인간’은, ‘범죄자의 마음을 이해하였다’에서 ‘그럴 수 있다’로 가기까지 많은 의미가 숨어 있다. 세상을 완전히 인정하지는 못하지만 타인과 사회에 대한 정직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외눈이 아닌 겹눈으로 세상을 보고자 하는 노력은 자기만의 방식을 추구하는 성숙한 태도로 보인다.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세계’가 필요하다.

◆본심 심사위원=이문재·조용미(대표집필 조용미)
◆예심 심사위원=강동호·손택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1 2017년<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당선작 관리자 10-19 17
80 2017년 <창작과비평>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10-19 20
79 2017년 <시로여는세상> 하반기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10-19 13
78 2017년 <시인동네> 하반기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10-19 10
77 2017년〈문학동네〉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10-19 17
76 제2회 정남진 신인 시문학상 당선작 관리자 08-17 410
75 2017년 <문학들>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8-08 470
74 2017년 <시인동네>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21 807
73 2017년 <현대시>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21 710
72 2017년 <애지> 봄호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21 473
71 2017년 <포엠포엠>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21 413
70 2017년 <현대문학>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21 530
69 2017년 <문학과사회>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21 553
68 2017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3-24 862
67 2016년 문학선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1-09 1321
66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6) 관리자 01-03 2261
65 201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1) 관리자 01-03 1445
64 201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3 1269
63 2017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3 1011
62 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3 994
61 201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3 963
60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1094
59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1155
58 201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936
57 201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1091
56 201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1018
55 2017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951
54 머니투데이뉴스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816
53 2016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관리자 10-07 1928
52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10-07 1681
51 2016년 <시와세계>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7-07 2111
50 2016년 <현대문학>신인추천 당선작 관리자 06-23 2460
49 2016년<문학과사회>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11 2138
48 2016년 <현대시학>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5-18 2386
47 2016년 <시로여는세상>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5-18 1748
46 2016년 <문예중앙>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5-18 2221
45 2016년 상반기 <시와 반시>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4-05 2091
44 2016년 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 당선작 관리자 04-05 2134
43 제4회 <문예바다>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4-05 1764
42 2016년 <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4096
41 2016년 <세계일보 >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2834
40 2016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3695
39 2016년 <경향신문>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2644
38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2473
37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2269
36 2016년 <한국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2434
35 2016년 <국제신문>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2249
34 201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2364
33 제1회 전봉건문학상 수상작 관리자 11-19 2531
32 2015년 신석정 촛불문학상 당선작 관리자 11-19 2753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