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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작성일 : 16-07-07 09:49
2016년 <시와세계>신인상 당선작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67  

2016년 시와세계 신인상 당선작

 

 

당신의 무지개는 어디에 있습니까?*  / 김진수
                                      - 김헌정 내숭놀이 


  펑펑 터집니다. 인사동 갤러리‘이즈’에 가면 웃음이, 벚꽃이, 스마트폰이, 여인들이 마주치는 벽면 그리고 지하실, 1,2,3 층 유리벽 속에 있습니다.

  3층, 댕기 두른 처녀 넷 혹은 하나, 암벽을 오르는 건지 내려가는 건지.

  1층에서 처자1 굽 높은 신을 끌고 인사동 골목으로 내달립니다 2층에서 처녀2 자전거를 타고 처자1을 쫓아갑니다 3층에서 처자3 말을 타고 처녀2를 쫓아갑니다 지하에서 처녀4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처자3을 쫓아갑니다 처녀4가 처자3을 쫓아가다 신호위반으로 딱지를 떼고 처자3은 처녀2를 쫓아가다 파고다 공원 앞 타로 점을 보고 처녀2는 처자1을 쫓아가다 낙원상가 옆 골목 떡집에서 떡라면을 사먹고 처녀1은 애완견을 끌고 경인 미술관에서 서양화 개인전을 3층의 처녀 넷은 여직 벼랑에 매달려 있습니다 여자들은 모두 한복을 입었습니다 건물 안에 있는 모든 처녀처자들 한 얼굴로 보입니다

  무지개는 당신을 찾았나요?

  가까운 서울해학병원 응급실,‘만원사례’한쪽으로 눈알이 몰리거나 배꼽이 빠진 사람들 잡아오세요, 무지개 한 마리씩
 
  벼랑 위 내숭 컨트리클럽 젠틀맨 코스 1번 홀, 여자 넷, 티샷을 합니다.‘주부 9단’안 여사 굿 샷!‘산타말(馬)이야’김 처자 굿 샷! 어우동 굿 샷! 신사임당 OB. 첫 홀이니 멀리건, 멀리건. NO. 돈(錢)으로 막으시지요.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을 홀짝이는



* 한국화가 김현정(1988~  )의 화제 (178X127cm)에서 빌려옴


주문진 


   어판장을 기웃거리는, 건어물 가게에서 활어를 찾는 사람들 오징어포를 씹으며 “고래는 어디가야 볼 수 있나요”“예약은 해야 하나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나는 이미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 내 어깨를 토닥거렸다 나는 내색하지 않았고 그 손을 기억하지 못했다 훅 끼쳐오는 
 
 스마트폰을 들고 사람들이 바다를 들고 지나간다 토막 쳐진 파도의 혀는 더 이상 징징 거리지 않았다 나도 한 봉지, 떼 지어 춤추는 바다를 샀다 파도 없이도 서핑을 즐기는
 
 빨대를 빠는 비닐봉지들, 나는 고래의 언어를 전송했다 답신 없는, 왜 나는 고래를 보고 싶어 하는가 누군가  
 
때만 되면 판장 끝에서 호루라기를 불었다 숨을 불어 넣는 긴 숨소리, 호루라기는 더 큰, 더 많은 고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디로 갔을까, 고래는? 주문진은?







붉은 포도주 
                          
                                                                     
바이올렛 향이 난다.
내 추깃물에서,
노을이 된 내 혀에서,
지롱드 강을 짜내고 푸르른 들판을 걸려낸다. 내 피는
보르도, 백악기 공룡의 화석에서 숙성된 비명이다.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바람에 흔들리다가
바람을 흡입한 나는 바람의 알갱이.
번지는 바람의 피는 참나무 숲을 물들인다.
어두컴컴한 호수, 바닥에는 먼 시간을 여행해 온,
나이테들이 얄팍해진 해를 끄집어내어 얇게 저민다.
발가락 사이에서 빠져나온 까마귀의 부리,
들판을 얽어맨 내 혈관을 쫀다. 
어둠에 촉을 꽂는 한 줄기 빛,
기도와 만종소리를 끌고 노을을 지우듯 쓸고 간다.
‘신의 물방울’탐하고 취하고 갇힌다. 
고향, 나는 서서히
햇살의 풍미와 바람의 향기, 땅의 빛깔이 되어가고

검은 체리의 맛이 묵직하다.
내가 죽은, 죽어 내가 산
피를 남기고 간다. 내 피는
날카로운 향기와 매혹적인 색깔로 너의 입술을 녹여 낼 수 있을 지라도,
가슴을 태우고 빠져나가는
촛불에 맺히는 한 방울,  그윽한 눈빛이 된다.
노을을 접어 날린다.
이 잔 저 잔 옮겨 다니는,
해의 끝자락을 문 까마귀, 숲에 내려 앉아 다시 짐을 꾸린다.
나는 여행을 멈추지 않는다.
브랜딩 하지 마세요. 
싫어요, 나는 나예요.
어둠에 갇힌 노래로 습하고 눅눅한 시간 속을 걷는다.
나를 찾아서,  

 

누워있는 나부(裸婦)* 

  
  눈을 감았다. 다 벗었다.
 
  활활 타는 불이다. 붉은 젖꼭지 젖무덤 휘감아 내린 계곡과 능선, 염소를 태우고.  눈썹을 태우고, 손톱과 발톱을 태우고, 치우쳐버린 편견을 태우고, 바람은 동쪽으로  분다. 아득한 

  불이 흐른다. 붉은 어쿠스틱기타, 줄을 뜯는다. 첫 음, 알싸한 불꽃이 인다. 발가락부터 핥고 오르는, 입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불의 혀, 변주에 들어가자 숲의 소리, 아득하다. 활활! 치닫는 오르가즘, 동굴은 넘치고, 숲은 하얗게 화르륵

  불티로 날린다.
  불티 속   

  염소가 웃는다. 푸르른 몽파르나스. 늘 함께했던 황소, 노래하고, 술을 마시고, 염소는 칼을 잡는다. 그리고 그려 넣는다. 목이 긴   

  여인의 푸른 눈에 갈색 연민을,
  동그랗게.


가면무도회 
          
 
Entrance
 나는 내 얼굴을 뒤집어쓴다.
 생상스,‘동물의 사육제’ 으르렁거리는 두 대의 피아노. 안단테 마에스토소→알레그로 논 트로포→피우 알레그로

S#1
 검은 염색을 한 갈기에 무스를 바르고 목발을 짚은 사자가 등장한다
 노란 화관에 새파란 스키니 진을 입은 암탉과 빨간 트레이닝복의 수탉. 손잡고 깨금발로 걸어 들어오고, 이따금 홰를 치는 알레그로 모데라토
 턱시도에 검은색 턱받이를 두른 당나귀, 노란 미니스커트를 걸친 마돈나를 태운 무동놀이, 상모돌리기로 눈알을 휘졌고 얼쑤
 캉캉 춤을 추는 만삭인 거북이는 무인도로 원정출산을 간다. 느리게 최대한 느리게
 색동저고리를 입은 아기 코끼리, 레바논 파병에서 돌아온 로빈 후드와 왈츠 스텝을 밟는다.
 아기주머니에 뽀로로 VOD를 담아온 캥거루, 아이들과 VOD와 함께 춤을 추는 겨울 왕국, 우르르 까꿍
 수족관의 물고기들, 소말리아 해역으로 해적 체험 학습 간다. 카톡 카톡

S#2
 백작부인 드레스를 빌려 입은 노새,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긴 공작새와 머리채 잡은, 유령과 오페라 막대사탕을 입에 문 뻐꾸기, 대리모 알락할미새를 찾는 피켓을 들고 뻐꾹뻐꾹
 새장 속; 콧등에 빨간 립스틱을 바른 미키마우스, 나비가면을 쓴 찢어진 청바지 차림의 장안평 제비, 호시탐탐, 바람난 지갑을 노리고 와인 돌리기를 한다. 둥글게 둥글게 모데라토 그라치오소

S#3
 나는 피아니스트, 손가락이 사뭇 우스꽝스럽게 띵 똥 땡. 체르니 체르니

S#4
 토슈즈에 시스루 원피스를 입고 왈츠를 추는 백조,
 헤엄치는 첼로, 아다지오
 지그지그재그!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러츠를 뛰는‘죽음의 무도’아리아를 부르는 ‘세빌리아의 이발사’알레그로 에 그라치오소

Finale
 가면 속 마그마는 끓어, 끓어, 끓어서 참을 수 없는,
 샤토 보이드 컁트냑 2001년,* 오랜 잠에서 깨어난 깊은 비취색, 관능적인 스모키한 향기, 사이키조명은 조울증에 시달리고, 붉은 와인은‘지옥과 천국’여행을 가이드하고, 도돌이표가 붙은 음악은 또다시 서주로 되돌아가고, 스케르초; 알레그로 비바체


*프랑스 보르도지구 지롱드 강 왼쪽 마고에서 2001년에 생산된 와인

 

심사평

 

심사위원 / 김영남, 송준영

 

김진수 시인의 시적상상력과 묘사를 읽어보자. 그의 시「당신의 무지개는 어디에 있습니까- 김현정 내숭놀이」는

평자인 나도 관람한 적이 있다.화가 김현정은 현재와 과거를 병치시키고 망사 한복을 입은 예쁜 처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고 오토바이를 끌고 가는 양주병과 바나나가 있고 이런 병치에 의해 너와 내가 반상합도反常合道 되어 다른 보이지

않는 순수, 숨었던 본연이 고개를 내밀고 그런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를 들어다 놓는다 이러 함을 시 2연과 3연에서

그림을 읽은 시인 김진수는 그림과 출렁대는 인사동과 갤러리'이즈'와  스스로가 동화된 심상을 그대로 옮겨놓는다

김진수와 김현정이 뿌려놓은 그들의 의도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해체한다. 그림과 그림이 병치하여 우리를 일상적 가애에서

새로운 세계를 상상케 하는 건, 우리들의 관습과 관념을 해체하는 건, 우리들의 새로운 세계를 눈뜨게 하는건, 근원의 세계

순수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시인 김진수의 마음을 끄달리게 한다. 김진수는 언어의 그림, 언어의 건축으로

우리들을 까마득한 본연의 세계로 몰아넣고 있다

김진수는 시 전체를 흔들리고 출렁대는 갤러리 건물과 관람객의 웃음과 스마트폰이 울리는 소리가 전시관 ' 이즈'를 폭발

시키고 처녀 처자들이 모두 그림이 되어 지하실과 1.2.3층 유리벽이 움직인다고 묘사한다 그리고 3연의 시행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무 돌리듯 회전하고 상큼 발랄 출렁거리는 상황을 시적 스타일로 보여준다. 이날의 성황과

상황을 시 형태로 잘 보여주고 있다 (심사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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