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작성일 : 17-01-03 14:59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403  

2017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애인

 

   유수연

 

 

 

애인은 여당을 찍고 왔고 나는 야당을 찍었다

 

서로의 이해는 아귀가 맞지 않았으므로 나는 왼손으로 문을 열고 너는 오른손으로 문을 닫는다

 

손을 잡으면 옮겨오는 불편을 참으며 나는 등을 돌리고 자고 너는 벽을 보며 자기를 원했다

 

악몽을 꾸다 침대에서 깨어나면 나는 생각한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애인을 바라보며 우리의 꿈이 다르다는 것을

 

나는 수많은 악몽 중 하나였지만 금방 잊혀졌다

 

벽마다 액자가 걸렸던 흔적들이 피부병처럼 번진다 벽마다 뽑지 않은 굽은 못들이 벽을 견디고 있다

 

더는 넘길 게 없는 달력을 바라보며 너는 평화, 말하고 나는 자유, 말한다

 

우리의 입에는 답이 없다 우리는 안과 밖

 

벽을 넘어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나를 견디고 너는 너를 견딘다

 

어둠과 한낮 속에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티브이를 끄지 않았으므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심사평] '무엇이 우리 삶의 진실인가' 질문을 던지다

              문정희(시인), 정호승(시인)

 

 

   오늘날 한국 시의 큰 병폐 중 하나로 소통의 결핍과 부재를 들 수 있다. 시를 쓴 사람과 시를 읽는 사람이 서로 소통되지 않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현실적 삶과 동떨어진 비구체성, 환상과 몽상의 방법으로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언어적 태도, 개인의 자폐적 내면세계에 대한 지나친 산문적 천착 등으로 규정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이러한 시들을 제외하고 시적 형성력의 구체성이 높은 작품을 우선하기로 먼저 논의했다.

   본심에 오른 15명의 작품 중 최종적으로 거론된 작품은 곽문영의 ‘마법사 K’, 이광청의 ‘초콜릿’, 이은총의 ‘야간비행’, 노경재의 ‘캐치볼’, 신성률의 ‘신제품’, 유수연의 ‘애인’ 등이었다. 이 중에서 ‘신제품’과 ‘애인’을 두고 장시간 고심했다. ‘신제품’은 구멍가게를 하며 늙어가는 한 내외의 삶을 신제품에 빗댄 시다. 옛것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이야기하고 있는 시로, 발상은 신선하나 진술에 지나치게 의존한 산문적 안정감이 오히려 시적 형성력과 신선미를 잃고 있다고 판단했다.

   ‘애인’은 시대적 삶의 투시력이 엿보이는 시다. 오늘의 정치 현실을 통해 무엇이 우리 삶의 진실인가 질문을 던지는 시다. 그러나 단순히 정치 현실을 바탕으로 세태를 풍자한 시라기보다는 인간관계로 이루어지는 총체적인 삶의 진실을 추구한 시다. 여와 야, 적과 동지, 승자와 패자로 나뉘어 서로 적대하는 관계가 오늘의 정치 현실적 관계라면, 이 시는 “나는 나를 견디고 너는 너를 견딘다”와 “더는 넘길 게 없는 달력을 바라보며 너는 평화, 말하고 나는 자유, 말한다”에서 알 수 있듯 인내를 통한 평화와 자유의 관계가 현실적 삶의 진정한 원동력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애인은 여당을 찍고 왔고 나는 야당을 찍었다”에서도 갈등과 분열의 모습을 드러내는 듯하지만 실은 그 가치의 공존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오늘 우리의 삶을 애인 관계의 공생성에서 찾아내 부정을 긍정으로 전환하는 데에 성공한 이 시를 통해 내일 우리의 삶은 분명 사랑과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명주5000 17-01-05 15:27
 
한 사람이 두 개의 신춘문예 심사를 동시에 할 수도 있는 것인가요?
아니, 해도 되는 것인가요??
童心初 박찬일 17-01-14 04:25
 
다른 시라면 각각에 응모해도 되지만 같은 시로 응모하여 당선되면 취소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명주5000 17-03-11 16:05
 
제가 말한 것은 응모하는 예비 시인들이 아니라
그 시를 평가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신춘문예입니다. 새롭고 참신한 인재를 발굴하는,
그러면 최소한 두 개의 신문사에서 연락이 왔을 때
이것은 아닌 것 같구나.. 좀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다양성”을 말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여기 매년 올라오는 시들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제목만 봐도 어떤 시인지 알 것 같더군요
그 시가 그 시 아니던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8 2017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3-24 369
67 2016년 문학선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1-09 848
66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3) 관리자 01-03 1404
65 201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1) 관리자 01-03 907
64 201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3 720
63 2017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3 571
62 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3 572
61 201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3 535
60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655
59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680
58 201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516
57 201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616
56 201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570
55 2017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536
54 머니투데이뉴스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483
53 2016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관리자 10-07 1466
52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10-07 1217
51 2016년 <시와세계>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7-07 1745
50 2016년 <현대문학>신인추천 당선작 관리자 06-23 2048
49 2016년<문학과사회>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11 1719
48 2016년 <현대시학>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5-18 1957
47 2016년 <시로여는세상>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5-18 1386
46 2016년 <문예중앙>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5-18 1748
45 2016년 상반기 <시와 반시>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4-05 1712
44 2016년 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 당선작 관리자 04-05 1757
43 제4회 <문예바다>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4-05 1424
42 2016년 <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3704
41 2016년 <세계일보 >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2485
40 2016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3068
39 2016년 <경향신문>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2267
38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2142
37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1942
36 2016년 <한국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2076
35 2016년 <국제신문>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1932
34 201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4 2028
33 제1회 전봉건문학상 수상작 관리자 11-19 2229
32 2015년 신석정 촛불문학상 당선작 관리자 11-19 2410
31 2015년 <포지션> 신인추천 당선작 관리자 11-19 2339
30 2015년 <현대시> 신인추천작품상 당선작 관리자 11-19 2742
29 2015년 <중앙신인문학상> 당선작 관리자 10-01 3082
28 2015년 <실천문학>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9-16 3544
27 제10회 최치원신인문학상 당선작 관리자 09-08 2370
26 2015년 <실천문학> 가을호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9-08 2904
25 2015년 <창비> 가을호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9-07 3112
24 2015년 <애지> 가을호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9-07 2248
23 2015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7-13 3126
22 2015년 <시와 사상>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7-13 3012
21 2015년 영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7-13 2436
20 2015년 <불교문예> 신인상 당선작 (1) 관리자 07-06 2596
19 2015년 <시사사>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7-06 2289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