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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작성일 : 17-03-24 18:16
2017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603  
 

흑임자

 

이윤숙

 

도리깨가 공중돌기로

사내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사내가 쓰러지고

바싹 마른 주머니가 솟구치며 털린다

여름내 땡볕에서 품팔이한 쌈짓돈

비 맞은 날에도 바람맞은

날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해서 모은 돈

닳아 동그랗게 말린 돈

속이 타서 까맣게 쩐 돈

뼈가 부서지도록

움켜지지만 속절없이

도리깨 손바닥에 돈이 다 털리고 있다

사채보증으로

전답 다 팔아넘긴 아버지 본적 있다

부러지고 찢어지고

월세방이 깻대처럼 버려졌던 날

아버지 눈물 같은 돈

나는 시퍼런 깔판 위에 소복하게 쌓인

돈다발을 채로 걸러 자루에 담았다

한 줌 쥐어 주르륵 세어보는

향긋한 아버지 땀 냄새가 뼛속 깊이 스민다

 

- 2017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심사평>

 

"삶의 애환, 서정적으로 표현"

 

충청일보 정유년 신춘문예 응모작품들은 그 역사만큼이나 질감이 풍성했다.

시 시조의 응모 작품만 해도 500여 편에 이르고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 까지 참여했다.

그러나 양에 비해 작품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나 시조의 작품 뿌리는 율격이며 탁월한 상상력이 꽃이다. 간결하면서도 내용이 충실하고 서정과 철학이 담겨있어야 한다.

이것이 현대시의 근간이며 생명력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응모 작품들은 자신의 개성을 살린 심안이 아닌 관념이나 감상에 치우친 작품이 많았다. 간결하면서도 전달력 있고 사고력있는 작품을 기대했으나 이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응모 작품 중 몇 편은 삶의 체험을 생생한 감각으로 녹여냈고 현대 사회의 어려움을 따뜻한 긍정의 힘으로 극복해 나가도록 표현해 냈다.

그 중 맨 윗자리를 차지한 이윤숙님의 '흑임자'는 시 전체를 아우르는 몰입과 함축성, 주체화가 잘 녹아 있었다.

흑임자(검은깨)를 주제로 삶의 애환을 서정적으로 잘 표현해 냈다. 손에 움켜쥐어 보려고 하지만 속절없이 쏟아져버리는 물질의 속성을 잘 그려냈다.

이밖에도 최종 심사에 올랐던 박지현님의 '족적', 박민서님의 '구유'등의 좋은 작품들이 돋보였다.

 

[심억수 시인/유제완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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