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7-06-21 10:5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652  

2017년 <현대시>신인상 당선작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 외


박민혁




액상의 꿈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매달고, 생시 문턱을 넘는다


애인의 악몽을 대신 꿔준 날은 전화기를 꺼둔 채 골목을 배회했다. 그럴 때마다 배경음악처럼

누군가는 건반을 두드린다


비로소 몇 마디를 얻기 위해 침묵을 연습할 것, 총명한 성기는 매번 산책을 방해한다. 도착적

슬픔이 엄습한다.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부모에게서, 향정신성 문장 몇 개를 훔쳤다


아름다웠다
괘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경외한다. 우리들의 객쩍음에,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이유 없이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나의 지랄은 세련된 것, 병법 없이는 사랑할 수 없다. 너는 나의 편견이다


불안과의 잠자리에서는 더 이상 피임하지 않는다. 내가 돌아볼 때마다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비극을 연기한다. 우울한 자의 범신론이다 저절로 생겨난,


저 살가운 불행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럴 때마다 생은 내 급소를 두드린다


나와 나의 대조적인 삶,
길항하는,


꼭 한번은 틀리고 말던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


고통의 규칙을 보라




생량머리



  우리 언제 연애 한번 해요. 다 끝난 노름판을 기웃거린다. 너는 여전히 아름답지만, 이 설렘은

빗댈만한 사물이 없다. 감정에도 지구력이 필요한 법이지, 숨이 찬다. 너는 양치 후 씹는 귤 같

구나 비가 먼지잼으로 온다 세워둔 채 환청을 피우느라 아픔마저 온통 자세가 흐트러져 있다 단

한 번, 우리가 만드는 어둠의 색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빛에 닿는 순간 이미 그것은 어둠이 아니

다 흐릿한 네 이름을 적는다 단단하고 매끄러운 악몽을 책받침 삼아, 너를 지키기 위해 너와 그토

록 많이 싸웠다 이런 날만 지속되는 지옥이 있을 것 같다. 너와 가장 닮은 슬픔을 골라 네 빈자리

에 세워둔다. 성긴 오후가 부모에게 들켜버린 미성년의 연애편지 같다 우리는 비대칭의 얼굴을

수용하기 위해 충분히 사시가 되어야 했는데, 방과 후 적을 잃고, 생애를 잃었을 때, 조심스레 받

아들었다 개평이랍시고, 삶이 내게 던져준 것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9 2018년 상반기 <시로여는세상>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4-23 596
108 2018년 상반기 <시인동네> 신인상 당… 관리자 04-23 449
107 2018년 <시산맥> 신인상 당선작 / 이소현 관리자 04-05 559
106 2018년 상반기 <시현실> 신인상 당선작 / 이강, 김예하 관리자 03-30 410
105 제2회 시산맥 <시여, 눈을 감아라> … 관리자 02-19 701
104 제8회 시산맥작품상 수상작 / 이재연 관리자 02-19 606
103 2018년 <대전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2-05 796
102 2018년 <경상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2-05 543
101 2018년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2-05 482
100 2018년 <광남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2-05 420
99 2018년 <부산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2-05 530
98 2018년 <경남신문>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2-05 436
97 2018년 <광주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2-05 452
96 2018년 <강원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2-05 474
95 2018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2-05 417
94 2018년 <불교신문>신춘문예 당선작 (1) 관리자 02-05 431
93 2018년 <매일신문>신춘문예당선작 관리자 02-05 444
92 2018년 <머니투데이경제>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2-05 380
91 2018년 스토리문학상 수상작 관리자 01-25 607
90 2018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11 984
89 2018년 <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11 800
88 2018년 <서울신문>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11 657
87 2018년 <경향신문>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11 686
86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11 719
85 2018년 <세계일보>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11 608
84 2018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11 585
83 2018년 <문화일보>신춘문예 당선작 (1) 관리자 01-11 681
82 2017년 <시현실>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11-10 1090
81 2017년<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당선작 관리자 10-19 1252
80 2017년 <창작과비평>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10-19 1373
79 2017년 <시로여는세상> 하반기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10-19 942
78 2017년 <시인동네> 하반기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10-19 1085
77 2017년〈문학동네〉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10-19 1377
76 제2회 정남진 신인 시문학상 당선작 관리자 08-17 1127
75 2017년 <문학들>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8-08 1091
74 2017년 <시인동네>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21 1612
73 2017년 <현대시>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21 1653
72 2017년 <애지> 봄호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21 1126
71 2017년 <포엠포엠>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21 1059
70 2017년 <현대문학>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21 1465
69 2017년 <문학과사회>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6-21 1554
68 2017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3-24 1489
67 2016년 문학선 신인상 당선작 관리자 01-09 1988
66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6) 관리자 01-03 3264
65 201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1) 관리자 01-03 2212
64 201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3 2040
63 2017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3 1684
62 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3 1652
61 201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3 1602
60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관리자 01-02 1800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