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신간 소개

(운영자 : 카피스)
 

☆ 제목옆에 작가명을 써 주세요 (예: 작은 위로 / 이해인)

 
 
  
 작성자 : 양현주
작성일 : 2017-12-27     조회 : 306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074] 2011년 《미네르바》로 등단한 김경성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언어의 촉수를 뻗쳐 시공간으로 침투해 견고한 시적 세계를 이룩한 시들을 엮었다. 들끓는 ‘붉음’과 고여 있던 ‘붉음’의 마찰은 매혹적인 단 하나의 색으로 쏟아진다. 시인은 폐허를 지키는 사람이었다가, 들끓는 마적 떼를 품은 사람이었다가, 동시에 날아오르는 천 마리의 새떼를 지켜보는 사람이기도 하다. 시인이 가진 언어의 변주곡으로 읽어내는 풍경은 생동감 있는 ‘붉음’으로 마침내 도달하게 된다.


책 속으로
수련이 지고 난 뒤, 마침내 찾아온 ‘황홀’


시인은, ‘단독의 개별 세계’에서, 무수한 개체들이 뒤섞이고 스며들며 서로 상관하는 ‘관계적이고 총체적인 세계’로의 도약을 가능하게 만드는 신비롭고 충만한 언어의 소유자다. 이를테면, “부리가 둥글어서 한 호흡만으로도 바람을 다 들이킨다//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는 해국/수평선의 소실점에 가닿을 수 있는 것은 향기뿐이라고/부리 속에 향 주머니를 넣어두었다”(「해국」)라며 ‘해국’을 ‘날개가 없는 새’로 환치해 꽃이 필연적으로 짙은 향기를 가질 수밖에 없음을 역설한다. 이것이 김경성 시인이 등단 이후 지속적으로 추구한 시작(詩作)의 바탕이자 근본이며, 시인이 집약한 언어의 광휘들이다.

어떤 나무는
절구통이 되고
또 다른 나무는 절구공이가 되어
서로 몸을 짓찧으면서 살아간다

몸을 내어주는 밑동이나
몸을 두드리는 우듬지나
제 속의 울림을 듣는 것은 똑같다

몸이 갈라지도록, 제 속이 더 깊게 파이도록
서로의 몸속을 아프게 드나든다
—「따뜻한 황홀」 부분

시인이 보는 것은 “몸이 갈라지도록, 제 속이 더 깊게 파이도록/서로의 몸속을 아프게 드나”드는 ‘나무’라는 한 몸이다. 그것이 비록 사용과 기능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부여받았고, 또한 다른 사물로 변용되었지만 애초에 그것들은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절구통’과 ‘절구공이’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나무’와 ‘물고기’, ‘해국’과 ‘날개 없는 새’ 등 시인이 감각할 수 있는 모든 대상에 적용된다.

백사장에 흩어져 있는 새들의 말과 책 속에서 흘러나온
말들을 하나하나 어루만졌다
저릿한 말들이 손바닥으로 스며들었다
오! 온몸 가득히 느껴지는 오르가즘
화라락 불붙듯이 한꺼번에 서고를 덮치는 해일
속수무책이다
—「오래된 서고」 부분

김경성 시인은 언어의 촉수에 상당히 민감하다. 그의 반응 속도는 대상의 나타남과 거의 동일한데, 대상의 이름을 통해 내면의 깊이를 가늠하며, 또한 그 이름들이 가진 ‘공통 척도’(랑시에르)를 통해 세계를 재구성한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이름들은 시적으로 촘촘하게 얽힌 대상의 본질은 물론 그것들의 상징적 관계와 현실적 나타남의 비가시적 충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매개로 작용하며, 세계를 개별의 집합체가 아닌 전체 혹은 내적 공동체로써 변용시킨다.


시인의 말

깨지지 않는
뜯어지지 않는 고요를 둘둘 말아서 입천장에 붙이고
혀로 꾹 눌려놓는다

마음은 시침처럼 느리게
몸은 분침처럼 조금 빠르게


저자 소개
김경성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2011년 《미네르바》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와온』이 있다.
E-mail: gopraha@hanmail.net

양현주 (17-12-28 00:08)
독특한 멋스런 패션의 옷을 즐겨 입는 시인이다
이 도서는 세종 우수도서로 선정 되었다
 
 
TOTAL 104
<span style=
[가련봉까지는 가야 한다] 조성식 시집 (2)
허영숙  |  15
눈먼 말의 해변 / 류…
눈먼 말의 해변 / 류미야 시집
양현주  |  31
시산맥 시선집 ‘감성…
시산맥 시선집 ‘감성’ 발간
양현주  |  43
삼詩세끼 (디카시집) …
삼詩세끼 (디카시집) / 이승민외 (1)
허영숙  |  38
<span style=
『토네이토 딸기』 / 조연향
허영숙  |  39
<span style=
『 푸른 눈썹의 서』/ 조경희 시집 (24)
창작시운영자  |  614
디지탈 연애_시조집 /…
디지탈 연애_시조집 / 박성춘
Salty4Poet  |  49
<span style=
<춤추는 자귀나무> 신이림 동시집 (9)
허영숙  |  174
꽃꿈을 꾸다 / 이권
꽃꿈을 꾸다 / 이권
영종도  |  114
송주성 첫시집 <나…
송주성 첫시집 <나의 하염없는 바깥> 출간
언구  |  86
<span style=
「민들레 유산」/ 장승규 시집 (38)
창작시운영자  |  1116
<span style=
『아삭아삭 책 읽기』/ 이시향 동시집 (8)
창작시운영자  |  375
흰 그늘 속, 검은 잠 …
흰 그늘 속, 검은 잠 / 조유리 시집 (1)
양현주  |  162
<span style=
<바닷가 작은 집> / 장정혜 (9)
시향운영자  |  346
하나님의 오류 (한글/…
하나님의 오류 (한글/영어) - 박성춘
Salty4Poet  |  288
<span style=
「설핏」 / 김진수 (22)
창작시운영자  |  1394
<span style=
「구름왕조실록」/ 양현주시집 (74)
창작시운영자  |  1335
내가 붉었던 것처럼 …
내가 붉었던 것처럼 당신도 붉다 / 김경성 시집 (1)
양현주  |  307
나는 다량의 위험한 …
나는 다량의 위험한 물질이다 / 유정이 시집 (1)
양현주  |  322
[인요-조선왕조실록 …
[인요-조선왕조실록 기묘집&야사록] - 몽돌바당
소설사랑  |  330
<span style=
「외상 장부」/ 이종원 시집 (84)
시세상운영자  |  1069
겹무늬 조각보 / 김순…
겹무늬 조각보 / 김순아
노트24  |  352
<span style=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 정민기 시집 (39)
시세상운영자  |  937
무지개。_ 하나비。
무지개。_ 하나비。
ㅎrㄴrㅂi。  |  1367
<span style=
엄니 / 안희연 시집 (28)
시세상운영자  |  674
<span style=
하늘을 만들다 / 정동재 시집 (22)
시세상운영자  |  637
냄새나는 곳에 유혹이…
냄새나는 곳에 유혹이 있다 / 석란, 허용회 시집 / 문학공원
허용회  |  727
분명 내 것이었으나 …
분명 내 것이었으나 내 것이 아니었던 /고영 감성 시 에세이 (1)
양현주  |  532
<span style=
꾀꼬리 일기 / 송광세 시조집 (1)
운영위원회  |  565
<span style=
현관문은 블랙홀이다 / 남상진 시집
허영숙  |  526
책 기타 / 정민기 동…
책 기타 / 정민기 동시선집
책벌레09  |  536
<span style=
달동네 아코디언 / 이명우 시집 (10)
창작시운영자  |  840
민들레 꽃씨 / 정민기…
민들레 꽃씨 / 정민기 동시집 (1)
책벌레09  |  647
꽃밭에서 온종일 / 정…
꽃밭에서 온종일 / 정민기 시집 (1)
책벌레09  |  668
디카시집/강미옥 = 사…
디카시집/강미옥 = 사진으로 쓴 시
강미옥  |  657
광화문-촛불집회기념…
광화문-촛불집회기념시집(전창옥, 임백령 시집)
임백령  |  666
나비야, 나야 / 오늘 …
나비야, 나야 / 오늘 시집 (1)
양현주  |  717
이원문 시선집
이원문 시선집
이혜우  |  689
디지탈 연애 / 박성춘
디지탈 연애 / 박성춘
Salty4Poet  |  733
시와 마케팅 / 이성훈
시와 마케팅 / 이성훈
관리자  |  895
<span style=
내 마음은 온통 당신 생각 / 박정원 시집
관리자  |  749
누군가의 울음을 대신…
누군가의 울음을 대신 / 정민기 시집 (2)
책벌레09  |  816
반기룡의 재미있는 시…
반기룡의 재미있는 시낭송 교실
반가운 반기룡  |  854
<span style=
『 빗방울의 수다』 / 오영록 시집 (68)
창작시운영자  |  1530
약속 반지 / 정민기 …
약속 반지 / 정민기 동시집 (1)
책벌레09  |  874
<span style=
빈 계절의 연서 / 정기모 시집 (7)
작가시운영자  |  1224
<span style=
사물의 입 / 마경덕 시집
관리자  |  889
칼의 노래
칼의 노래
강태승  |  839
사색신호등 - 치유가 …
사색신호등 - 치유가 필요할 땐, 잠시 멈춰서서 신호를 기다리세요!
지금부터 시사…  |  856
하나를 얻기 위해 백…
하나를 얻기 위해 백을 버린 여자
작가시회  |  908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