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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9 00:38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692  

산방초(山房抄) / 안희선


하루를 달려온 해는
뉘엿한 산 그림자를 따라
저물어가는데,
산방(山房)의 침묵 속에
차마 벗어 버리지 못한 한 그리움은
저 홀로 심장의 중심부까지
달맞이꽃이 되어 서리처럼
피어나고

귓가에 아직도 들리는 음성은
산능선을 따라 메아리처럼 구르는,
외로운 바람 소리일까

곱게 땋은 추억이사
한 점 달빛으로
화선지(畵宣紙) 위에 올려 놓고,
내가 살던 이승의 못다한 사연일랑은
지긋이 깨무는 입술에
붉은 노을로 걸어 놓고,
멈추지 않는 과묵(寡默)한 고요만
방 안에 가득하여
이윽고 차안(此岸)도 피안(彼岸)도 사라지고
다만, 깊이 괴고 괴는 마음 하나
너울대는 촛불빛에 꿈밭처럼 환하네



Night Song - 성의신 (奚琴)

 


토백이 17-04-20 22:04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희선 17-04-23 13:06
 
제가 요즘 작가시방 출입이 뜸하다 보니..
인사가 늦었습니다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토백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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