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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9 07:13
 글쓴이 : 성백군
조회 : 715  

아비의 고백 / 성백군

 

 

비 온 뒤, 금방

풀물 드는 바위산 다이아몬드 헤드

어느새 몸을 축였는지

마른 풀들에 파릇파릇 생기가 돈다

 

산이 바위라

단단하고 무디어야 하는데

빗물 몇 모금에 허물어지는 저 모습

알고 보면, 여린 사람이

마음을 감추다가 들켜 무색해 지는 것 같은

 

미안하다고 말 못 하는

아내 앞에 남편처럼

자식들 앞에 허세 부리느라

마음 털어놓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도 못 하다가

불편하고 버릇이 된

아비의 코미디 같은 이 자리

 

, 애비야 나다하는데

, 아빠 무슨 일 있어요?” 한다

아니다 그저 전화해 봤다, 잘 있지, 아이들도?”

, 잘 있어요” “그럼 됐다.”

찰칵,

 

언제 내 바위산은

비 내려 풀물 들려나

낡은 이 껍질 벗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백원기 17-08-09 23:06
 
부모의 마음은 항상 나무위에 올라 저멀리 내다보는 마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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