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작가의 시

(운영자 : 배월선)

 

 작가시회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 전용공간입니다(본명 또는 필명으로 등록 요망)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작성일 : 17-08-11 00:17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727  


관자재 소묘(觀自在 素描) / 안희선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行)하심에
오온(五蘊)이 모두 공(空)한 것을 비추어 보고
일체의 고액(苦厄)을 여의셨다네

아바로기데슈바라

당신은 관세음의 신음소리입니다
몸 파는 여인이 힘겨운 돈벌이를 하는 시각에 그 옆에 누워
쌔근 잠든 아가의 얼굴입니다
어린 사미(沙彌)가 제 어미 그리워 눈물 적신 배겟머리에
살포시 내려앉은 달빛입니다
피흘린 십자가 아래 흐느끼는 성모 마리아의 눈물입니다
도살장에서 다가올 죽음을 바라보는
착한 소의 슬픈 눈망울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이따금 빛바랜 탱화(幀畵) 속의 어렴풋한 미소로
혹은,
침묵하며 제 몸 사르는 향화(香火)의 파릇한 내음으로
삼매(三昧)의 옷자락을 드리우기도 합니다

아바로기데슈바라

당신은 공(空)한 동그라미입니다
목이 타는 나그네가 갈증 달래는 숲 우거진
풍경 속의 우물입니다
내가 갈 수 없는 머나 먼 내일에서 불어 온 만다라(曼陀羅)의 희열입니다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잠깐 잠이 든 상좌(上佐)의 고운 얼굴입니다
잡초 우거진 이름모를 어느 무덤가에 홀연히 피어 오른 초롱꽃입니다

아바로기데슈바라

당신은 오래된 친구가 건네는 한 잔의 술입니다
정화수 앞에서 밤을 지새는 어머니의 영원한 기도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이따금 새벽에 들리는 찬송가의 소리로
혹은,
지하도에 업드려 구걸하는 늙은 거지의 투박한 손으로
삼매(三昧)의 옷자락을 드리우기도 합니다

아바로기데슈바라

저어기 맑은 햇빛 아래
아가가 방긋 웃습니다

이제,
당신이 인간의 아름다운 어머니로
나투실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 아바로기데슈바라(Avalokitesvara): 관자재의 범어(梵語), 구마라습(鳩摩羅什)에
의해 후일 법화경(法華經)의 한역에서 관세음으로 옮겨짐

* 나투다: (모습을)드러내다





南無觀世音菩薩唱誦.....黃慧音 Imee Ooi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시마을 메뉴 개편 안내 (3) 운영위원회 08-25 11740
공지 시마을 [작가의시] 게시판 사용 안내 : 처음 오시는 분 필독 (2) 작가시운영자 11-18 24403
10278 여름이 좋다 노정혜 07-04 17
10277 나는 바보 노정혜 06-25 25
10276 부자 노정혜 06-15 34
10275 청춘의 계절 노정혜 06-09 48
10274 장미 노정혜 06-04 50
10273 음과 양 노정혜 05-31 48
10272 세월 1 노정혜 05-29 53
10271 행복은 빈 가슴에 노정혜 05-23 56
10270 사랑은 보석보다 귀하다 노정혜 05-07 74
10269 하늘의 축복 노정혜 05-06 64
10268 꿈에도 그리운 고향 노정혜 05-03 84
10267 자연은 원점을 향해 달린다 노정혜 05-02 67
10266 5월이 오네 노정혜 04-30 79
10265 병에는 약이 있다 노정혜 04-26 79
10264 추억 여행 노정혜 04-25 78
10263 외로워 마라 노정혜 04-23 87
10262 비워라 노정혜 04-19 103
10261 성공 노정혜 04-11 75
10260 4월은 축복이다 노정혜 04-06 111
10259 세월 1 노정혜 04-05 94
10258 들에 핀 꽃 노정혜 04-03 113
10257 봄 1 노정혜 03-31 127
10256 역사 노정혜 03-30 111
10255 봄은 희망이라 노정혜 03-28 119
10254 꽃 마음 노정혜 03-25 129
10253 봄나물 노정혜 03-21 141
10252 부부라는 이름 노정혜 03-21 147
10251 「노숙인 다시 서기 쉼터」사랑나눔 봉사 운영위원회 03-19 146
10250 권불십년 노정혜 02-27 175
10249 행복의 그릇 노정혜 02-25 193
10248 새싹 노정혜 02-20 204
10247 냉이 노정혜 02-14 233
10246 참 사람 노정혜 02-08 225
10245 영혼의 말 노정혜 02-07 230
10244 생명의 소리 노정혜 02-05 218
10243 올해는 노정혜 01-15 285
10242 고 정재삼 시인님께 올립니다 노정혜 01-11 314
10241 겨울나무 노정혜 01-09 298
10240 만남 1 노정혜 01-09 313
10239 소망 노정혜 01-05 302
10238 황혼에 피는 꽃 강민경 01-05 336
10237 음양의 조화 노정혜 01-03 312
10236 새해 소망 노정혜 12-26 319
10235 자식 노정혜 12-24 318
10234 낮달 최원 12-23 320
10233 돌아갈 곳은 노정혜 12-22 321
10232 지혜의 삶 장 진순 12-22 369
10231 성탄 선물 장 진순 12-19 358
10230 탄탈로스 산 닭 강민경 12-19 346
10229 인생 초겨울 노정혜 12-18 33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