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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2 13:21
 글쓴이 : 손영단
조회 : 730  

여우비 / 손영단

 

 

깜박 잠든 엄마 몰래

장독에 든 빗물

할머니 눈빛은 죽비처럼 쏟아지고

맛없는 장에는 가시도 안 생긴다

옆집 할머니 말씀에

엄마는 그렁그렁 눈물을 매달았다

장맛보다 짭짤하게 졸아 든 가슴

이놈의 비

웬수 같은 이놈의 비

저 버리고 시집가는 년을

뭐가 아쉬워서 울긴 울어

씨를 말려버려라

장독대에서 들려오는

주술 같은 저주

그날따라 여우비는

장맛비처럼 내렸다


손영단 17-08-12 13:25
 
정말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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