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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9 23:21
 글쓴이 : 綠逗녹두
조회 : 211  

사유 (思惟)





                                녹두




나뭇가지에 살이 붙기를 바랐는데

겨울이 지나 봄이 찾아와도

푸르게 자라나지 않은 청춘

말라버린 가지에도 봄은 내 몸처럼

살이 찔까 봐 물을 마시기 힘들었다

순수한 꽃이 필 때면 아직 젊은 줄만

알고 유심히 뚫어져라 바라본다

잊을 수 없는 모습처럼 머릿속에 남아

자라나고 기억 속에서 빠져나온 향기가

콧속에 널 간직하게 한다

바람은 나무 사이를 지나 잎이 돋아나게

가슴을 두드린다

아픔이 많을수록 뾰족한 잎이 되고

기쁨이 적을수록 더 날카로운 말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전해진다

듣지 못하는 대나무숲 한가운데

메아리처럼 흔들리는 겨울 목소리

네 귀에만 들리는가 싶어 약을 먹고

비몽사몽 속에 흔들리는 약한 마음

첫 비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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