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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20 16:16
 글쓴이 : 붉은나비
조회 : 529  

 

 

봄흙

 

 

 

꼭 쥔 손이 풀어진다

꼬아 오무렸던 다리가 벌어진다

거친 들판에 누워 바람을 맞는다

배꼽을 스치는 간지러운  입김 짜릿한 전률

살갖은 점점 부풀어 오른다

 

정오의 태양이 바람을 밀쳐내자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애무하는 태양의 혀

얼어 있던 모세혈관이 녹는다

체온이 상승한다

심장속 휴화산이 살아난다

 

노을 속의 구름은 푹신하다

금방이라도 깊은 잠에 빠져들 것 같은 나른함

이내 구름은 사정없이 비를 뿌려대고

몸 속 깊이 퍼지는 진한 촉촉함

파르르 진동하는 세포들의 흥분

 

젖은 머리를 풀어헤치며

울컥

토해지는 뭔가가 있다

 

대지에서 분출하는 그것은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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