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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20 22:25
 글쓴이 : 황문창
조회 : 574  

 


가슴은 가슴에게





반쪽의 사과를 들어내야 하는

어둑한 병실에 서서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소견을 듣고

하늘을 나를 책망하고 있다


오장 육부를 바치라 한들

팔 다리 내놓으라 한들

태초의 동산 다시 볼 수 있다면

당근 그리하리라 부처님 하느님


가슴에 숨어있던 종양세포는

모성의 생명수와 머리숱 한 올 한 올

모질게 징발하여 달아나 버렸다


절반의 여성을 상실한 그대여

바닥은 바닥에게

눈물은 눈물에게

가슴은 가슴에게

닥토닥 등짝을 내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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