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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20 23:40
 글쓴이 : 구름조금
조회 : 135  
시발


버리려고 만나는 사내
비비려고 만나는 계집

잘빠진 바지는 조금씩 커지고 
겨우 유지하던 치마는 쉽게 흘러내려
앙상해져 가는 서로의 허리
엉성하게 유지하며 거울을 걷는 다리

탐하는 욕
시발, 그 비슷한 아름다움

책 속에서 색 속에서
알록달록 범벅의 에피소드를 남기는 우리는
결국 서로 다른 책장을 덮어

간직할수록 비려지는
고등어의 껍질을 생각하고
바랠수록 뭉개지는
사과의 속살을 매일 먹어

마지막 한 줄은
지워도 없어지지 않고
눈을 떠도 조금만 보이는 

시발, 그 비슷한 아련함



공잘 17-04-21 01:19
 
못 보던 스피커라 더 반갑네요.
종종 뵙길 바랍니다.
구름조금 17-04-21 01:33
 
불성실한 고장난 스피커입니다.
공잘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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