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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21 10:05
 글쓴이 : 자운0
조회 : 588  
살아 있는 사물

아무도 앉지 않는 의자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여서

아직 죽지 않았다고 대문 밖에 내어놓은 의자

무거운 것들은 제 알아서 비껴가고 

버틸 수 있는 무게들만

죽은 듯이 다녀가네

​살아 있음을 증명하느라

온갖 거 앉혀보려는데

​바람의 무게에도 다리를 휘청이는 의자는

 

사람처럼 쉬이 가지 말라고 다리가 넷

어떤 날은

하늘을 통째 불러놓고

종일 비의 무게를 받치고 있기도 하네 

 

 


소낭그 17-04-21 12:04
 
밥집으로 가는 골목엔 사철나무 울타리를 가진 집이 있고
그집은 담장에 기댄 라일락이 환하게 피어 있습니다.
라일락은 여성 같아요. 진한 꽃내음이 코 평수를 넓혀주는데요.
반드시 빈 의자가 하나 나와 있습니다.
뭔가 시 비스름한 거라도 쓰고 싶은 날. 멋지게 먼저 써 주셔서
초짜에겐 고통스럽기만 한 창작을 해소해주시다니 감사를^^
     
자운0 17-04-21 15:32
 
밥집으로 가시는 소낭그 님과 그 배경이 살풋 그려집니다.
이곳에도 여자여자한 라일락이 아찔한 향기를 풍기고 있어요.ㅎ
저는 은은한 매화향이 좋아서 취하던데
소낭그 님은 진한 라일락 향기에 흠뻑 취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저기서 떠드는 불금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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