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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21 12:43
 글쓴이 : 맛살이
조회 : 525  
디지털 시계 



깜빡이는 푸른 두눈
어둠 속에서 감정 없이 날 기다린다

나의 뇌에 오장육보에 태초부터 감겨놓은 태엽
동물시계  돌아가는 순수함을  
그에게선  찾을 수 없고

아나로구 시계 뱃속의 톱니바퀴 물려 돌아가는
어린 시절의 호기심도 주지 못하며

그저 정확히 아침 6시를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새벽 눈 뜨면 내 곁을 지키는 머리맡의 동반자
10년 전 집들이 선물, 건강히 한 식구가 되어
아직도 1초의 착오없이 나의 집사노릇을 수행한다

그는 융통성이 없다
그는 타협을 모른다
그는 후퇴를 모른다

당신이 디지털 시계라면
난 벌써 숨막혀  먹통이 되어 있겠지!

밥먹는 시간, 출근시간
난 그 푸른 눈의 지침에 순종 하며
세월을 먹고 있을 때
단지 24시간 만을 기억하는
그의 무지에 안도의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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