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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8 10:01
 글쓴이 : 두무지
조회 : 461  

갯고둥

 

하루에 두 자(尺)도 못 걷는

갯고둥에게

파도가 면벽 수행을 하란다

 

엎드려 삼천 배

바다 끝으로 기어보란다

 

파도는 바람을 타면

물 때에 편승 천 리를 간다고

 

태풍에 부서지는 날은

깨졌다 무섭게 일어선다고

 

바다 밑에 웅크리고

무슨 지혜를 터득했냐며

거칠게 파도가 몰아친다

 

갯고둥은 개펄을 미는 순간

부드러운 감촉이 무엇인지

서로에 진정성을 느낀다고

 

하루에 한치(寸)를 밀고 가도

파도에 끄떡없는 삶이라고

 

예쁘게 그려진 발자취 보라 

한평생 바다에 새기는 영혼

 

파도는 정처 없이 떠도는

흔들리는 바람 같은 존재야!

 

평생을 조금씩 기어가도

거센 파도에 흔들리지 않고

 

전통의 삶을 터득하며

개펄에 발자취를 남기는

 

어떤 쓰나미도 굴복 않고

파도에 서러움도 새겨주리라.


추영탑 17-05-18 16:40
 
하!
이런 시가 바로 반구대암각화 같은
시입니다.

면벽수행하라고, 엎드려 삼천 배//
그 표현 참으로 탐납니다. ㅎㅎ

하루에 두 자도 못가는 갯고동에겐
너무 가혹한 형벌 같은 요구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 17-05-18 17:37
 
힘 좀 있다고 기세 등등한 무리들에
경고에 표시 입니다.
귀한 시간 감사를 전 합니다.
김태운. 17-05-18 21:28
 
끈질긴 갯고동을 삶을 훔치다 갑니다
밀물 썰물 다 견뎌내는...


제주에선 보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맛있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17-05-19 06:17
 
강한 자와,
악한 자의 삶을 조명해 보았습니다
귀한 발걸음 행복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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