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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8 17:54
 글쓴이 : 명주5000
조회 : 230  

오동

        이 명 주

 

낡은 바바리를 걸쳐 입은 오동 한 그루

높다랗게 솟구친 버드나무 밑 비탈에

산그늘에 시목(枾木)이 지그시 눈 감으며 석양에 홍등 되고.

늦가을 밭 갈피에 나부끼며 홀로 서 있다

 

찬 서리에 꺾기는 잎새에 적막의 무게는 더해가고

선연한 밤하늘, 산골짝에 정적마저 이랑으로 흘러

빛바랜 잎사귀마다 홀로 움이 검게 고동치는데,

솔밭 너머 곡두처럼 달빛 휘황 들이치는 몸살이었다

 

 

*시목(枾木)-감나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 셰이머스 히니에

“노래”를 패러디해본 시입니다>

 

 

 

노래

       셰이머스 히니

 

립스틱을 바른 처녀같은 마가목 한 그루.

샛길과 큰 길 사이에

오리나무들이 젖은 채 물방울을 떨구면서 거리를 두고

등심초 사이에 멀리 서 있다.

 

지방 사투리의 시시한 꽃들과

순수한 역청색깔의 밀집국화,

무언가 일어나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

아주 가까이서 새가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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