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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9 05:23
 글쓴이 : 야옹이할아버지
조회 : 563  

자화상

 

 

미는 이 없이도 밀려오고

당기는 이 없이도 다가드는

나는 나의 해변에

나를 그려본다.

 

아무런 도구도 없다.

단지 썰물과 밀물의 해변만 있을 뿐...

물감도

밑그림도 없이 그려진 나

흔적없이 부서지는 파도

밀물이 도리질을 한다.

아니라고,  내가 아니라고...

 

지우면 다시 그리고

지우면 또다시 그리고

얼마나 더 그려야

밀물은 나를 따뜻하게 맞아줄까!

 

밀물의 내가 아니면

썰물의 나를 그려볼까!

밀려오고 밀려나는 세월의 잔주름들

파도의 도리질은 그 끝이 없다.

 

끝내 뒤돌아서는 나

내가 그렸던 건

밀물도 아닌

썰물도 아닌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나의 발자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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