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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9 23:05
 글쓴이 : 아무르박
조회 : 651  

달빛산책


아무르박


비밀번호를 일러주세요
달빛에 출렁이는 별이 잠든 바다
꼭 밤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고래는 숨을 고르고
암막을 걷어내는 순한 바람
하루살이가 집어등의 불빛을 찾아드는
선창의 비릿한 내음이 육지 소식이겠지요

초인종은 누르지 말아 주세요
별이 총총한 창에 고요를 아는 저 언덕
밤을 걷어내는 불빛을 기다렸어요
빨랫줄에 생선 가시는
살처럼 삐득삐득 말라가지요
마당 한편에 지르고 간 시큼한 냄새가
당신의 아릿한 고독이란 걸 그때는 몰랐지요

잊혀진 이름을 기억하시나요
종횡 끝에 불릴 한 남자 한 여자
우리는 분명 그들을 잊게 될 거예요
잊어야 한다면 그놈의 고독은 이름을 지우고
고래가 잠든 바다
가시를 버린 생선이 말라가는 언덕
카~
당신의 냄새는 시큼한 냄새는
마당에 핀 꽃은 모르고 봄은 다시 돌아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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