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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2 07:39
 글쓴이 : 달팽이걸음
조회 : 525  

     


물의 내력


너의 처음은 바람과 함께였고
빛과 그림자의 출생이라고 적혀있다
높은 곳에 오름은 떨어지기 위한 준비였다
어찌하면 그렇게 낮은 곳으로 
내려가기 위해 살까 
기어이 바늘만한 틈으로도
자기를 내리기를 애쓰는 삶일까
목마른 것들 마시우고 삼켜 
더러운 것 씻기고 닦아 모여 흐르고 때론
갇힌 속 썩기도 하더니 끝내는 지하로 스몄다
천년만년 어둠 속 바위틈 정화된 영혼 
한 줌 마중물에 다시 세상 위로 솟아올랐다 
메마른 곳 적시고 자신을 바짝 말려 
이 땅 더는 자신의 무게를 느끼지 못할 즈음 
새벅 안개처럼 가벼이 하늘에 들렸다 
또 내려지는 생 
그래도 지상에 여전히 팍팍한 삶들 안타까워
촉촉하게 젖는 눈 비 되어 떨어진다  

고나plm 17-08-12 09:56
 
물이 하늘에서 내려
스미어 더듬고 보듬기까지
그리고, 하늘로 오르기까지의
감성적인 묘사가 너무 좋군요
주말 아침 좋은 시 접하고 갑니다
곧, 가을이군요
한여름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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