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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2 15:44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857  

혼자만의 만찬(晩餐)


푸른 벽시계의
하얀 시간,
홀로 주저앉은 식탁 위엔
차가운 유리컵에 투명한 물도 없다
그리고
그림처럼 꽂혀있는
붉은 장미 고개 숙여,
접시로 전해지는 딸그락 소리도 없다

켜지 않은 촛불은 흔들리고
오래 전에 사라져 버린 의자

내 앞에 사람 없는,
공간
뒤틀리고

창 밖 어두운 하늘,
종을 울린다


                                      -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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