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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3 09:24
 글쓴이 : 두무지
조회 : 289  

첫사랑

 

앳된 소녀인 그 얼굴에

깨알이 여기저기 박혀있다

다닥다닥 죽은 깨,

바라볼수록 사랑 깨,

가을이면 알차게 돋아났다

 

밭고랑에 말린 깨를 털었더니

사랑이 마구 쏟아진다

사방으로 튀어나가며

날 잡아라!

 

마음이 잠시 들떴을까

아무리 보아도 깨알의 천국

그때도 그녀와 나 사이

밭고랑에 또 하나의 깨가 됐다

 

깨소금 떨어지는 순간은

긴 밤이 훌쩍 지나가고

별과 떨어진 깨가 묵직이

한 자루 가득 쌓여 있었다

 

세월 지난 밥상에 깨들이

몇 알 흩어져 있다

또 다른 반찬에도

계면쩍은 눈으로 바라본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은 사랑 이야기

혼자 살아라, 다짐했을까

아직도 소식조차 없는 걸 보면.





 


김태운. 17-08-13 09:45
 
깨가 쏟아지던 시절을 깨물고 있는 듯....
뜨거운 들녘
도리깨 두드리는 소리
한창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17-08-13 10:00
 
가상에 현실 입니다
지금도 깨가 쏟아지면
깨 물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최현덕 17-08-13 12:15
 
첫사랑의 그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할까!
아련한 추억이 꿈틀거리는 오후 입니다.추억을 더듬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 17-08-13 12:53
 
살면서 스치는 바람은 많았지만,
사랑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삼류 소설을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주말 평안 하시기를 빕니다.
추영탑 17-08-13 12:34
 
첫사랑 이야기면 좀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깨 쏟아지는
두무지 님의 첫사랑은 전혀 그렇지 않네요.
ㅎㅎ

‘첫’ 글자만 남기고 사라진 첫사랑들은
모두 어디 살고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닌님! *^^
두무지 17-08-13 12:56
 
가끔은 첫 사랑이 나에게도 있었을까
자문자답을 해보기도 합니다.
나 혼자 마음이 설레던 기억도 그런 범주에
들어 가는지, 애매한 이야기로 잠시 흘려 보았습니다
주말 즐거운 시간 맞으시기를 빕니다.
은린 17-08-13 20:33
 
깨소금메 버무린 깨알같은 사랑이야기
고소한맛으로 감상하고 갑니다~~^^
애매하다는 이야기 다시 듣고 싶네요
두무지 17-08-14 09:08
 
이른 아침 햇살에
바다 물빛이 반짝이는 건
햇살일 수도, 물빛일 수도 있겠네요

거기에 떼지어 솟구치는 <은린>일 수도 있듯이,
사물의 경계는 늘 애매모호 합니다
불 규칙한 날씨에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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