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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3 09:38
 글쓴이 : 정석촌
조회 : 83  



그  여름 나절에
                       석촌  정금용



희끄무레한 무명적삼 ,  노리끼한 삼베적삼 
눈이 부신 옥양목 흰적삼
가무스레  물들인  삼베적삼   걸어가고  있다
땡볕  한낮에  양산도 없이

칼칼하게  풀먹여  날선 모시적삼  치마꼬리  풀섶에
닿을듯  살랑거리고  양산이  눈 가려  스치는데

앞 섰던  여러적삼   검정고무신  멈춰서며
모시적삼   하얀고무신 코앞에  고개 숙이고 있다


풀기가  지나쳤나 ?
풀 먹인 통치마  터무니없이  부풀어  좌우로 흔들거리고
삼베적삼  겨드랑이   찌르르  쓰라린다
풀기죽어  후줄근한 무명적삼  쓴 입맛 다시며
옥양목  하얀색이  가느스름  실눈 뜬다
물든 삼베적삼  입꼬리  살짝 올려 웃는데



기슭에서  내려서는
풀더미 짊어진  삼베저고리  풀어젖힌  앞섶
펄렁거리고   잠방이는  모양없이  출렁거린다

어느 순간
엉거주춤  멈추어 서고
"애 쓰네   더운데 "
"웬걸요    늘  하는  일인걸요 "

모시적삼  앞서 가고

삼베저고리  다시  풀지게 지고  나서는데
풀더미  위   허리없는  원추리 꽃이
싱겁게  벙글거리고  있다
 





고나plm 17-08-13 12:53
 
한 편의 초월 시를 읽는 듯,
유유자적하기도 하고
설렁설렁해 보이기도 해
좌우간
시원합니다
겨드랑이에 스치는 바람처럼
품이 풍덩거립니다
시인님,
건필하십시요
정석촌 17-08-13 13:40
 
고나plm 시인님

조석  서늘바람이
타임머신  불렀답니다

잠방이 속  여유로
슝 
거슬러 가 봅니다

가을맞이  옥필  기대합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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