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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3 15:40
 글쓴이 : 힐링
조회 : 51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고 있었던 것을 

여름의 끝자락이 다가오면 들고 와 풀어 놓고 있다

늦은 밤까지 발끝에 깔아 놓고 있어 발길에 휘감긴다

차로 다니고 있어 있어 무디어진 것을 알고 있었을까 

빠름의 하나로 길들여져 걷는 일에 익숙치 않지만 

어릴 때는 길이란 논길 밭길 풀길 뿐이었다

하루 종일 걷고 걷는 것이 생인듯 했으나 

어느 세월 지나 그렇게 많이 걸었나 싶을 만큼 잊고

살았다

귀뚜라미는 그날을 물고 와서 놓고 있었다

밤 새워 이슬이 묻어나는 풀잎에 길 위에 깔아

놓고 있었다

네온 불빛이 켜진 가로수 길 끝에 세워진 건물들

산이 이루고  

여름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도 가을을

미리 들고 와  깔아 놓고 우리를 위해서 펼쳐 놓은

소리의 성찬에 발걸음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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