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로 여는 세상

(운영자 : 최정신,전진표,조경희,허영숙)

  ☞ 舊. 작가의 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 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일 1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작성일 : 17-12-06 12:23
무제
 글쓴이 : 문정완
조회 : 240  

무제



                    문정완



공중의 습자지,

유약을 칠한 저물녘엔 한번 죽었다 살아난 여자의 얼굴처럼 가을이 걸려있다

바람의 허기가 위벽에 붙은 저녁은 또 쓸쓸하겠다 해안선엔 비행술을 잃은
죽은 새의 얼굴이 찍혀있다 먼 허공의 기슭을 돌아온
바람의 표정은 죽은 자의 시체를 핥고 지나온 듯 냄새가
검거나 비릿하다 

어느 헐거운 것들이 바람의 유적을 노래하나
집을 떠나온 행려자 숨골에서 노을의 핏줄이
형광처럼 번진다 지느러미 없는 물고기들이 음계가 없는
악보 속을 저어간다 텅빈 음악들

바람을 펄펄 주전자에 끓인다면
쇳물처럼 주물에 부을 수 있을까요 목관악기에 휘슬을 달아주세요
둥근 사과의 각도는 몇 번째 그늘을 잘라내고 몇 번째 햇볕에서
각도의 비율을 찾았을까요

젖어 있는 것들에겐 코팅된 그늘이 접혀있다는 가설,
그 가설의 사전에는 햇빛을 숙주로 삼고 번식한다고 기록되어있다

이번 생은 몇 도의 고온에서 구워져야 정규직일까
텅스텐으로 제조된 그릇처럼 녹 없이 살면 안되겠나
가라앉은 것들에겐 부풀어 오르고 싶은 저항이 있다 이쯤에서 폭설주의보가 내린다

빙하의 날짜에는 짠맛이 산다  
바람의 계절에는 누구나 흔들린 설계도를 가지고 있다


실연의 질료는 가끔씩 끄집어내어 보는 것이므로
연두색을 칠해라고 권장한다

 


활연 17-12-06 20:02
 
강판에 긁어 활자가 일어선 듯한데
벼른 날도 번뜩이고 아슴한 서정도,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살(煞)도 보입니다. 한밤
잠을 하얗게 태우고 새벽녘
무심코 떨어지는 하늘이 눈 똥 하나처럼
가슴에 흰 금 긋는 시.
그늘에서 발색한 환한 지,경지를 읽었습니다.
문정완 17-12-07 01:33
 
강판에 긁어 활자를 일으켜 세울 철붓은 아직 요원하고
한때 시가 열정이고 아지랭이 같았는데 산다는 시간 속에서
먼 곳에 두고 있습니다
어쩌면 시는 이  생에서 나를 반추하는 사건만으로도 충분하리 이리 생각하는
세월입니다

창방에서 우리 댓글 남기는 것 참 오랫만인 것 같습니다

긴 겨울 밤 옆이 따뜻하길 바랍니다
동피랑 17-12-07 02:30
 
오늘이 12물, 만조 수위가 소젖 넘치듯 하니 귀한 발걸음도 보입니다.
덕분에 창방이 토영 장날 같습니다.
살림이야 아무리 공가도 끝이 없으니 자주 운율을 희롱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올 남은 자투리도 단디 재봉하시길.😉
     
문정완 17-12-07 04:00
 
동피랑님도 남은 자투리 단디 마감질 하십시오
잡초인 17-12-07 15:36
 
시 쓰는것은 타고나야 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잘 써보려 노력하지만 안타깝습니다
실패한 언어에 질 좋은 질료로 연두색을 칠하면
과연 저도 쬐끔은 좋아질련지 모르겠습니다
문정완님도 봄날 같은 겨울이 되시길 바랍니다 ^^
문정완 17-12-08 14:36
 
찹초님 답글이 늦었습니다
허리 다친 곳은 좀 괜찮습니까
오늘은 밑에 지방은 하늘이 참 가을 하늘처럼 높고 푸릅니다
잡초님 시도 좋습니다
늘 부족하다 느끼면서 시를 쓰면 더 많은 노력을 하겠지요
좋은 시인님이 되실겁니다

하루 속히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시로여는 세상' 이용 안내(필독) (14) 시세상운영자 09-01 4697
3232 풍경 유감 나탈리웃더 02:29 3
3231 지는 꽃도 다시 피는데 (2) 은영숙 01:53 14
3230 매일 이별하며 사는구나 (1) 테오도로스 01:23 22
3229 나무 마음 (1) 코케 01:19 15
3228 차라리 겨울이 좋아 ♤ 박광호 00:29 22
3227 고요한 사랑 (2) 안희선 00:21 35
3226 그대의 소리 -박영란 새벽그리움 12-15 27
3225 체증 (1) 마음이쉬는곳 12-15 26
3224 마음속의 거울 클랩 12-15 24
3223 12월 마지막 0시 선암정 12-15 22
3222 당신도 이럴 때가 있나요 (1) 풀피리 최영복 12-15 32
3221 체감온도 Sunny 12-15 39
3220 12월의 기도 (1) 이원문 12-15 35
3219 기도(祈禱) (1) 박인걸 12-15 41
3218 깃발은 태생이 바람이다 장남제 12-15 46
3217 관에 누워 (1) 활연 12-15 100
3216 과메기의 노래 (2) 시엘06 12-15 80
3215 눈이 내릴까 말까 진눈개비 12-15 44
3214 이목구비 힐링 12-15 64
3213 굴욕 (1) 김태운 12-15 63
3212 참수(斬首)하다 손톱기른남자 12-15 50
3211 골목도 바람도 슬픈 날 /추영탑 (5) 추영탑 12-15 59
3210 딸랑딸랑 12월 맛살이 12-15 54
3209 체감뿐일지라도 미소.. 12-15 52
3208 내 마음은 수채화 신광진 12-15 61
3207 겨울 바다 (4) 두무지 12-15 66
3206 배, 시체와 급식체 (3) 동피랑 12-15 127
3205 겨울 (2) 정심 김덕성 12-15 98
3204 고목의 향기 (10) 정석촌 12-15 93
3203 영혼의 안부 바람예수 12-15 41
3202 날씨가 플렸네 나탈리웃더 12-15 41
3201 불같은 욕망 장 진순 12-15 50
3200 진정 고마워하라 (2) 안국훈 12-15 81
3199 꽃차 한 잔하실례요. 코케 12-15 53
3198 죽지 않았음에도 너는 나를 불편하게 한다 차순혁 12-15 52
3197 눈물 나도록 그리운 날 (6) 셀레김정선 12-15 85
3196 소중한 기억 (8) 하영순 12-15 72
3195 계절 따라 내리는 비 (1) 손계 차영섭 12-15 38
3194 맹견 테오도로스 12-15 50
3193 붉은 열정 -박영란 새벽그리움 12-14 54
3192 당신은 나를 잊었겠지만 (1) 白民이학주 12-14 59
3191 매서운 추위 (4) 노정혜 12-14 52
3190 나를 위한 터치 (1) 우애I류충열 12-14 65
3189 얼음벽 안의 섬 (6) 라라리베 12-14 91
3188 동백꽃 연정 강북수유리 12-14 49
3187 오늘 내린 눈은, 공덕수 12-14 62
3186 새의 가르침 (2) 박인걸 12-14 50
3185 느긋하게 목조주택 12-14 41
3184 겨울 안갯 속에서 클랩 12-14 67
3183 겨울 산 (4) 이원문 12-14 64
3182 오산 (4) 김태운 12-14 67
3181 나무증후군 (3) 문정완 12-14 182
3180 물의 적극적 표현 (2) 정석촌 12-14 101
3179 꿈의 밀서 (2) 힐링 12-14 84
3178 끝없는 시련 (9) 백원기 12-14 83
3177 길동무 바람예수 12-14 54
3176 실종 (12) 이명윤 12-14 212
3175 미간 (6) 활연 12-14 223
3174 젓갈 내음 나탈리웃더 12-14 48
3173 어느 겨울날 (8) 은영숙 12-14 89
3172 고독사냥 시앓이(김정석) 12-14 46
3171 대리석 (4) 안희선 12-14 79
3170 동지섣달 (2) 우수리솔바람 12-14 56
3169 일기예보 (4) 시엘06 12-14 116
3168 온실 밖 미소.. 12-14 56
3167 별 사라지다 (1) 와이파이 12-14 46
3166 네일아트 (3) 주저흔 12-14 63
3165 그날의 선운사 임금옥 12-14 58
3164 소리를 보다 (1) 손톱기른남자 12-14 62
3163 철 지난 어둠 신광진 12-14 68
 1  2  3  4  5  6  7  8  9  10